직장인 62.3%가 원했다…내년 최저임금 최소 ‘이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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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62.3%가 원했다…내년 최저임금 최소 ‘이 액수’

위키트리 2026-05-31 17: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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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6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월 251만 원, 시간당 1만 2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최저임금으로는 인간다운 삶과 미래 계획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이미선 근로자측 위원이 지난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2027년도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법정 최저임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27년 적정 최저임금이 월 251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2.3%였다. 월 251만 원은 시간당 1만 2000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30.3%는 월 271만 원, 시간당 1만 3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수의 직장인이 현행 최저임금 1만 320원 대비 최소 16%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시간급 1만320원, 월 환산액 215만 6880원으로 확정 고시한 바 있다.

직장인 62.3%, “월 251만 원 이상은 돼야”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직장인 다수가 현행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적정선으로 봤다는 점이다. 응답자 62.3%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월 251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30.3%는 월 271만 원 이상을 적정 최저임금으로 봤다. 이는 시간당 1만 3000원 수준이다. 단순히 소폭 인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적지 않게 확인된 셈이다.

직장갑질119는 이 같은 응답을 두고 직장인들이 현재 임금 수준만으로는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최저임금이 단순한 임금 하한선이 아니라, 생계와 미래 계획을 지탱하는 최소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인간다운 삶 보장 못 한다” 응답도 절반 넘어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 뉴스1

현 최저임금이 인간다운 삶과 미래 계획을 보장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59.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이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생활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반영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최저임금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52.3%는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고, 47.7%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생활비 부담을 체감하는 직장인 입장에서는 명목상 인상률보다 실제 구매력이 더 중요하다. 임금이 올라도 식비, 주거비, 교통비, 공공요금 등 필수 지출이 함께 오르면 체감 소득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최저임금 논의가 단순한 숫자 싸움으로만 흐르기 어려운 이유다.

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까지 적용 요구

조사 대상자의 72.6%는 특수고용직,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모든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고용관계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최저임금 보호 범위도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달, 대리운전, 프리랜서 업무, 플랫폼 기반 노동처럼 일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소득 불안정성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많다. 고정 월급이 없거나 일감에 따라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노동자일수록 최소 소득 보장의 필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보화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많은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물가·경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인간다운 삶에도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며 “노동자 생존권 보장, 불평등 완화,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심에 두고 최저임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논의, ‘액수’보다 생활 기준의 문제

지난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열린 2027년도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근로자위원이 책상에 쌓인 최저임금 지침 자료들을 살펴보며 회의에 임하고 있다 / 뉴스1

최저임금은 매년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의제다. 노동계는 생계비와 물가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요구하고, 경영계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부담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직장인 다수가 최저임금을 단순한 임금 기준이 아니라 생활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행 최저임금이 월 215만 6880원인 상황에서 직장인 62.3%가 월 251만 원 이상을 요구한 것은 상징적이다. 월급과 물가 사이의 간극이 이미 상당히 벌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최저임금 논의의 핵심은 결국 ‘얼마가 적정한가’에 그치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갑작스러운 지출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최소한의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수준이 어디인지가 관건이다.

직장인 62.3%가 원한 ‘이 액수’는 월 251만 원, 시간당 1만 2000원이었다. 이 숫자가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서 어떤 기준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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