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펼쳐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5타차 공동 10위에서 출발한 박민지가 버디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 코스 최저타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완성한 박민지는 신인 김지윤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4년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이후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박민지에게 2년 만의 우승컵이 안겼다. 고 구옥희와 신지애만이 도달했던 KLPGA 통산 20승 고지에 세 번째 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한 번의 추가 우승만 달성하면 투어 최다승 신기록 수립도 가능해진다.
선두권 경쟁자들의 스코어가 정체되는 동안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추격의 기반이 마련됐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은 계속됐고, 16번 홀 파4에서 세컨샷을 핀 1m 거리에 안착시킨 뒤 버디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마지막 18번 홀 파5에서는 4.6m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켜 단독 선두로 먼저 홀아웃한 후 클럽하우스에서 후속 조의 결과를 지켜봤다.
1타 차 추격전을 벌이던 김지윤에게는 17번 홀이 발목을 잡았다. 파 퍼트가 홀컵을 맴돌다 빠지지 않으면서 뼈아픈 보기가 적혔다. 18번 홀 버디로 다시 1타 차까지 좁혔으나 이미 우승의 향방은 결정된 상태였다. 전반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이며 첫 우승을 향해 달려갔지만, 295야드의 짧은 파4인 11번 홀에서 티샷이 숲으로 빨려들어가며 언플레이어블 1벌타를 받은 것이 치명타였다. 티박스로 되돌아가 세 번째 샷을 해야 했던 김지윤은 보기로 마무리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우승 확정 순간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가 박민지에게 쏟아졌다. 중계 인터뷰에서 그는 "2년간 우승이 없다 보니 내년 시드 걱정부터 앞섰다"며 "끝까지 믿어준 후원사와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 3위는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이지현과 노승희가 나란히 차지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유현조는 최종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7언더파 209타 공동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번 대회로 시즌 10개 대회가 마무리된 KLPGA 투어는 단 한 명의 다승자도 없이 매 대회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하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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