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 총력 유세…'578' 새겨진 옷 입고 '주택난 해결' 역설
"국무회의 참석해 시민권익 수호할 것…鄭, 대통령의 허수아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준태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31일 유권자들에게 "대통령이 겸손할 수 있도록 회초리와 몽둥이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유세에서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총알보다 강력하다. 회초리보다 매섭다. 몽둥이보다 아프다"며 이같이 읍소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사전투표를 하면서 기표소에 들어갔다 잠깐 투표지를 들고나온 것을 쟁점화하며 "대통령은 법 위에 있다는 무의식이 작동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가짐이라 선거 직전 공소취소 특검법을 만들겠다고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을 이기고 지방 권력을 가져가면 오만한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송파구 잠실구장, 용산구 신흥시장, 종로구 동묘 벼룩시장을 잇달아 찾아 유권자들과 만났다.
잠실과 용산은 2030 청년들이, 동묘는 70세 이상이 자주 찾는 곳으로 대체로 오 후보에게 우호적인 지지층의 방문이 많은 지역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기 전 잠실구장 밖에서 야구팬들이 환호하며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웃음으로 대답을 갈음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특히 동묘에서 숫자 '578'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주택난 해결 의지를 부각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내 578개 재건축·재개발·모아타운 등 정비구역 사업에 속도를 내 2031년까지 31만호를 착공하겠다는 공약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는 "제가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578을 가슴팍에 써갖고 다닌다"며 "저한테 4년 기간을 더 주시면 578군데 진도를 팍팍 뽑아서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반드시 해놓겠다"고 외쳤다.
그는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처럼 막판에 새로운 이슈로 변수를 만들려고 하는, 요행수를 말하는 저런 선거전략은 절대 유권자분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없다"며 "안전이란 화두가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다른 걸 다 뒤덮으면서 선거를 치르는 후보는 뭔가 가리고 싶은 게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안전' 공세를 정면에서 맞받아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막판 전략이나 변수에 의존하지 않고, 시종여일 똑같은 자세로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종로구 관철동 선거캠프에서 회견을 열고 서울시민들이 자신을 선택해준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해 현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서울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저에게 한 번 더 서울시장직을 허락해 주신다면 민선 9기 임기 시작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민 5대 명령''을 대통령 앞에서 설명하고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3대 긴급 부동산정책 개선안'과 '2대 민생경제·민주주의 회복 제언'을 제시했다.
부동산 부문에서는 ▲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해제를 골자로 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여건 정상화 ▲ 전월세난 해결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 부동산 세금폭탄 예방 장치 마련을 내세웠다.
민생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는 ▲ 수도권 규제 완화 ▲ 공소 취소 저지를 제언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대통령 공소 취소는 새로운 계급제 신분사회의 서막"이라며 "공소 취소는 이 정권 자멸의 신호탄임을 납득시킬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허수아비"라며 시정이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 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그는 "대통령에 의해 선택돼 후보자가 된 정 후보는 준(準) 임명직 허수아비의 수준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서울은 허수아비가 아니라 시민 권익의 수호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거운 민심을 제가 대신 국무회의장에서 쏟아내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서울 시내 유세를 진행했지만 오 후보와 합동 유세는 없었다.
강경 보수 성향인 장 위원장의 선거 지원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광진구 아차산 유세에서 한 시민이 "왜 장동혁과 손잡지 않고 분탕을 치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오 후보가 처음에는 "제가 잘 품겠다"며 충돌을 피했다가, 이후 "분탕이라고 하면 안되죠"라며 단호히 대응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밖에도 오 후보는 내일로 예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숲 방문에도 함께 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세훈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 동선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며 "서울숲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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