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시즌 네 번째 우승을 거뒀다.
랭킹 1위 안세영은 3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싱가포르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3위 야마구치에 게임 스코어 2-1(21-11, 17-21, 21-19)로 신승을 거뒀다. 상대의 노련한 대응에 고전했지만, 위기에서 '여제'다운 전력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모처럼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가 아닌 다른 선수와 만났다. 야마구치는 2022년까지 안세영의 천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전성기에 돌입한 2023시즌 이후 전세가 역전됐다. 이전 맞대결이었던 2025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 승리로 17승 15패로 앞섰고, 이 경기에서 그 차이를 더 벌렸다.
안세영은 싱가포르 오픈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말레이시아·인도 오픈, 아시아 세계선수권에 이어 개인전 4번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은 야마구치이 '강공'에 고전했다. 푸시 공격을 허용했고, 1-1에서는 대각선 점프 스매시를 막지 못했다. 2-4에서는 엔드 라인에 붙은 야마구치의 하이 클리어를 수비 하지 않았다.
이 시점까지 안세영의 공격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연속 2득점과 야마구치의 범실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6-6에서는 백핸드 푸시로 첫 역전까지 해냈다. 7-6에서 네트 플레이로 2연속 득점한 안세영은 하프 스매시로 상대 범실까지 유도하며 10점을 냈다. 10-6에서도 야마구치의 헤어핀 범실로 5점 앞선 채 인터벌(한 선수가 11점을 낸 뒤 취하는 휴식)에 돌입했다.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리턴 범실로 1점 내준 안세영은 11-7에서 스매시를 좌우로 번갈아 보내 득점했다. 이어 엔드라인에서 시도한 대각선 스매시까지 성공하며 상대 전의를 꺾었다. 이후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범실 6개를 유도하는 공격과 수비로 압도하며 10점 차로 먼저 21점 고지를 밟았다.
안세영은 2게임 1-1에서 2연속 푸시 공격을 성공하고, 서비스 리턴에 바로 점프 스매시를 꽂아 득점하는 등 초반부터 야마구치를 몰아붙였다. 4-1, 5-1에서도 연속 득점을 해냈다. 6-1에서 대간선 점프 스매시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 연속 득점이 멈췄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절묘한 드롭샷으로 추가 득점하며 이 경기 가장 긴 랠리가 펼쳐진 7-2에서도 상대 리턴 범실을 유도해 득점했다.
이후 안세영은 9-3에서 연속 3실점하며 고비를 맞이했다. 이 상황에서는 9-6 공방전에서 손목의 힘을 활용한 대각선 점프 스매시로 득점하며 다시 점수 차를 4로 벌렸다. 연속 실점하며 10-8로 쫓긴 뒤에는 상대 공격 범실로 3점으로 벌려 인터벌에 도달했다. 하지만 경기 재개 뒤 1점을 냊고 내리 4점을 허용하며 12-12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범실로 득점했지만, 이 수비에서 집중력은 안세영이 부족했다.
13-12, 14-12에서 야마구치의 리턴 범실을 유도한 안세영은 상대의 강공을 막지 못해 다시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바로 이어진 랠리에서도 클리어 대응이 엔드라인을 벗어나 동점, 상대 모션 페이크를 잃지 못해 역전까지 내줬다.
안세영은 15-16에서 야마구치의 스매시 범실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리턴 범실을 범해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야마구치의 푸시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수비에서는 리턴 타이밍을 놓쳐 다시 실점했다. 17-19에서는 클리어에 스스로 공격을 포기해 다시 실점했다. 게임 포인트에서 헤어핀 리턴까지 네트를 넘지 못하며 결국 2게임을 내줬다.
3게임 초반 기세도 밀렸다. 1점씩 주고 받은 2-2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서 연속으로 리턴 득점을 내줬다. 서비스를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야마구치의 전략에 고전했다. 조금이라도 낮으며 푸쉬, 높으면 점프 스매시로 대응했다. 7-7에서 연속 실점하는 과정에서는 기술과 전략 모두 밀렸다.
안세영은 상대 첫 스트로크 대응에 더 집중하며 조금씩 대응력을 높였다. 2점 차를 바로 따라잡았고, 10-10에서는 공격에 성공해 리드를 잡고 인터벌을 맞이했다. 11-11에서 연속으로 야마구치의 리턴 범실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11-13에서 연속 3실점하며 다시 흔들렸다. 야마구치의 빠른 스매시에 고전했다. 13-14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는 평범한 리턴에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13-14에서 직선 점프 스매시를 성공하며 반격했지만, 좀처럼 하지 않는 서비스 범실을 범해 다시 14-16으로 밀렸다.
전세를 내준 상황. 안세영은 다시 강공으로 나서 대각선 스매시를 성공했고, 이어진 랠리에서 리턴 범실을 유도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16에서 점프 스매시를 막지 못해 다시 리드를 내줬고, 다시 이어진 메가 랠리에서 대각선 점프 스매시를 막지 못해 다시 실점했다. 이 상황에서 몸을 날렸던 안세영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안세영은 경기 재개 뒤 다시 네트 앞 공방전에서 밀리며 1점 더 내줬다. 야마구치의 승리 기운이 강해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 상황에서 정면으로 강 스매시를 달려 3연속 득점해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상대를 압박한 것. 그리고 이 경기 가장 중요했던 19-19에서 다시 한번 점프 스매시로 상대 수비 실패를 끌어냈다.
챔피언십포인트를 만든 안세영은 역시 긴 공방전 끝에 상대 헤어핀 범실을 끌어내며 1시간 4분 동안 이어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독 어려운 경기를 치른 안세영은 평소와 달리 바로 포효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웃으며 야마구치와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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