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5월의 마지막 날부터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른 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이미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초여름부터 환자 발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어 야외활동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31일 경기 남부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수원 16도 등 13~17도, 낮 최고기온은 수원 29도 등 26~31도로 예보됐다. 낮 동안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게 오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한여름에 가까운 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오르면서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야외활동과 외출 시 건강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야외 노동자, 장시간 외출하는 시민은 더위 노출 시간을 줄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질환은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기능이 외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는 등 체온을 낮춰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특징을 보인다.
가장 흔한 온열질환은 열탈진이다.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탈진 환자는 1만6042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 2만9294명의 54.8%를 차지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체온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땀이 많이 나고 어지럼,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열탈진 증상이 나타나면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에어컨이 있는 곳 등 시원한 장소에서 쉬어야 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더 위험하다. 노인은 땀 배출이 줄고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증상을 인지하는 능력도 낮아질 수 있다.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사망자 267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174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심뇌혈관질환자는 탈수로 혈압이 떨어지면 심박수와 호흡수가 늘어 심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수분 부족으로 혈당이 올라 쇼크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신장질환자는 무리한 수분 섭취가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하지만,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술과 카페인 음료는 체온 상승과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온열질환 발생 속도도 빠르다. 질병청이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운용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 1명을 포함해 1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1명의 2.2배 수준이다.
기상청과 보건당국은 이른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낮 시간대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과도한 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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