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사커토픽] 정치권 압박 & 냉랭한 팬 여론 극복못한 정몽규, 13년 6개월만의 씁쓸한 퇴진…홍명보호와 월드컵 위한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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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토픽] [사커토픽] 정치권 압박 & 냉랭한 팬 여론 극복못한 정몽규, 13년 6개월만의 씁쓸한 퇴진…홍명보호와 월드컵 위한 마지막 승부수

스포츠동아 2026-05-31 14:5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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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KFA 회장이 29일 성명서를 내고 2026북중미월드컵 종료 후 한국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취임한지 13년여 만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몽규 KFA 회장이 29일 성명서를 내고 2026북중미월드컵 종료 후 한국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취임한지 13년여 만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64)이 2026북중미월드컵을 마친 뒤 물러난다.

정 회장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월드컵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국가대표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FA는 “정 회장의 결정은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면서 “한국축구를 위한 중장기적 비전 수립과 이행에 매진해야 할 KFA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장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여겨 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제52대 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55대 회장 선거에서 85.6%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4연임에 성공했으나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지 못한 채 13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측근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주말부터 사퇴를 준비했으나 주변에는 뜻을 거의 알리지 않았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서 대표팀의 사전 훈련캠프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57)조차 성명서 발표를 두 시간여 앞두고 알았을 만큼 갑작스럽게 상황이 전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 및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난맥상과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사면 등으로 냉랭해진 팬심과 정치권의 강한 압박이 결정적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소송전이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22일 발표한 ‘국가정상화 프로젝트’ 과제에 ▲회장선거 직선제 도입 ▲투명한 감독 선임 ▲심판행정 선진화 등을 골자로 한 KFA 혁신안이 대거 포함되며 부담이 가중됐다.

많은 축구인들은 “KFA를 둘러싼 문제로 대표팀이 온전한 응원을 받지 못하는 것을 (정 회장이) 많이 고민해왔다”고 귀띔했다. 정 회장은 “여러 논란과 비판을 잘 알고 있다. 모든 건 제 부덕의 소치다. 대표팀에는 응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KFA는 정 회장이 월드컵 종료 후 사직서를 제출하는대로 신임 회장 선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관상 회장 궐위시 부회장이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며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이면 60일 이내 회장을 다시 뽑아야 한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9년까지로 축구계에선 책임과 부담을 나눌 참신한 인재들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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