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5골을 뽑아내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분 좋게 모의고사를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가변 스리백' 전술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LAFC)이 전반에 멀티 골을 뽑아내고, 손흥민 대신 후반에 투입된 조규성(미트윌란)도 멀티 골로 작성했고 황희찬(울버햄프턴)까지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합류하며 화끈한 골 잔치를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특히 북중미 월드컵에 '깜짝 발탁'한 수비수 이기혁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동경(울산)에게 풀타임 출전 기회를 주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했는데 이날 경기에 대해 “이기혁과 옌스의 장점을 살린 전술을 구사했다”며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현지 취재진과 일문일답.
Q. 경기를 어떻게 총평하는가?
A. 월드컵을 앞둔 첫 평가전에서 상대가 조금 약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평가전의 의미를 볼 때 모든 것을 잘 찾아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손흥민의 득점이 나왔고, 황인범(페예노르트)도 부상 이후 처음 출전했다. 이기혁 역시 A매치 데뷔전에 준하는 경기를 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팀 전체적으로 오늘 결과와 내용 모두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Q. 이기혁을 왼쪽 스토퍼로 놓고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이기혁과 카스트로프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이었다. 이기혁도 전체적으로 잘했다고 평가한다. 후방에서 이기혁의 왼발을 통해 나가는 정확한 패스를 살리려는 의도를 담은 전술이었다. 아직 고쳐야 할 부분도 있지만 고쳐진다면 굉장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스트로프는 일대일 돌파 직후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형태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카스트로프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가 채워주는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Q. 이기혁이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가?
A. 가끔 너무 가볍게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다. K리그1에서도 꾸준히 이기혁에게 지적했던 부분이다. 수비수로서 '톡톡 튀는' 플레이를 하면 주위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장점이 많은 선수인 만큼 단점을 빨리 줄여야 한다.
Q.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전술은 염두에 둔 것이었나?
A. 우리가 준비한 전술 형태대로 잘 됐다. 스리백을 펼치다가 포백을 만들려면 미드필더 1명이 수비로 내려와야 한다. 상대 공격수가 3명이 됐을 때는 자연스럽게 수비수가 1명이 늘어나서 포백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지는 선수들이 경기 중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Q. 손흥민과 조규성이 멀티 골을 터트렸는데, 주전 선택에 고민이 될 수 있는가?
A. 두 선수의 득점은 본인 자신도 굉장히 좋았을 것이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선수들이고, 이런 경기를 통해 득점하게 되면 선수 입장에서는 상대 팀이 약하든 강하든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둘의 득점은 대표팀에도 굉장히 반갑다.
Q. 황인범은 두 달 반 만에 실전을 치렀다. 또 이동경도 풀타임 뛰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A. 황인범과는 출전 시간을 사전에 조율했다. 중원에서 지배력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좋았다. 굉장히 좋은 상태를 계속 유지했고, 계속 출전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이동경도 경기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공격적인 위치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강인과 스타일이 제일 비슷한 만큼 이동경에게 풀타임 기회를 주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봤다.
Q.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어떤 지시를 내렸나?
A. 전반 초반 20여분 동안 주도적으로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다. 브레이크 이후 수비수를 통해 전환 패스가 나오는 몇 장면은 좋았다. 브레이크가 끝나고 이기혁이 오른쪽 대각선 롱패스로 김문환에게 연결하는 장면이 결과적으로 공격의 스피드를 살리는 기회가 됐다. 그런 것들을 지시했는데 잘 이뤄졌다.
Q. 이재성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의 의도는 무엇인가?
A. 이재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다 볼 수 있고, 자신의 역할까지 다하는 선수다. 대표팀의 미드필더 구성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이 있었다. 황인범과 이재성의 조합을 이번에 시험해보고 싶었다. 우리 팀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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