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다 주식"…주담대 250억 늘 때 신용대출 2.6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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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주식"…주담대 250억 늘 때 신용대출 2.6조 폭증

아주경제 2026-05-31 14:03: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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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의 중심축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 상승 기대감에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5월 들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주담대 증가액의 100배를 웃돌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말(104조3413억원) 대비 2조6496억원 증가한 규모다.

월간 증가폭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처음 3200선을 돌파했던 2021년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신용대출 잔액도 2023년 11월 말(107조7191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대출관리 기조 아래 있는 주담대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달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2조2693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5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직전 달에 주담대가 1조9104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5월 들어 신용대출 증가액은 주담대 증가액의 100배를 웃돌았다.

이번 신용대출 확대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주도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사용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28일 41조9303억원으로 2조1426억원 증가했다. 한 달 동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잔액 규모 자체도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급여가 지급되는 매달 25일 전후에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감소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1일 41조2822억원이던 잔액은 일주일 만에 약 6500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차주들이 월급으로 대출을 상환하기보다 추가 자금을 끌어와 증시에 투입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열기가 확대된 점도 신용대출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대출 금리가 6%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9일 기준 연 4.16~5.85%(신용등급 1등급·1년 만기 기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연 3.84~5.36%)은 물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했던 올해 3월 말(연 3.85~5.53%)보다도 높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2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은 차주들이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증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빚투' 투자자들의 수익성과 상환 부담에 이중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의 신용대출 증가는 투자 목적 자금 수요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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