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3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다친 곳은 없지만, 타격 부진 속에 벤치의 믿음을 잃어서다.
김하성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끝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지난 29일부터 3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지난 13일 빅리그 복귀 이후 1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095(42타수 4안타) 0홈런 2타점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OPS(출루율+장타율)가 고작 0.286에 머무른다. 4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장타가 하나도 없는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어도 방망이가 받쳐주지 않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김하성의 부진을 틈타 호르헤 마테오가 3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다. 마테오는 지난 1월 김하성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황당 부상'을 당하자 애틀랜타가 갑작스럽게 영입한 선수다. 올해 연봉은 100만 달러(15억원). 1년 총액 2000만 달러(301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의 20분의 1 수준이다.
마테오의 가성비는 아주 뛰어나다. 31일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는데, 유일한 안타가 홈런이다. 이날 2-2로 맞선 5회 초 귀중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타율 0.316 3홈런 10타점 OPS 0.845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도 빈자리를 메웠다.
또 다른 유격수 자원인 마우리시오 듀본도 타율 0.254 3홈런 29타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김하성의 공백을 대비해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듀본 역시 시즌 초반부터 유격수와 외야수를 겸업하며 쏠쏠한 활약이다.
MLB의 경우 몸값이 높으면 부상 등의 사유가 없는 한 웬만해선 출전 기회를 준다. 그래서 김하성의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는 줄어든 입지 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정비 기간을 가진 김하성이 다시 돌아온 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거취나 몸값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는 신시내티를 5-2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 올 시즌 MLB 전체 30개 팀 중 가장 먼저 시즌 40승(19패)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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