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각각 두 골씩 넣었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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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 성격이었다. 대표팀은 해발 약 1460m인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왔다. 한국은 6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 뒤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홍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웠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이동경(울산)이 2선에 배치됐고, 김진규(전북)와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을 맡았다. 좌우 윙백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김문환(대전)이 나섰다. 스리백에는 이기혁(강원),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이 섰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초반 흐름은 답답했다. 한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1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경기의 균형을 깬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김진규의 로빙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3분 뒤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두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통산 55·56호 골을 넣으며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58골에 두 골 차로 다가섰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를 빼고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했다. 골키퍼도 조현우에서 김승규로 교체했다. 후반 9분에는 조유민이 부상으로 물러나 박진섭이 들어갔다. 후반 14분에는 배준호가 상대의 깊은 태클을 받고 고통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대승 속에서도 부상 변수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6분 손흥민, 배준호, 백승호, 이한범, 카스트로프, 김문환을 불러들이고 조규성, 황희찬, 엄지성(스완지시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교체 카드도 곧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20분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머리로 받아 넣어 3대0을 만들었다. 후반 30분에는 엄지성이 상대 골키퍼에게 파울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 32분에는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조규성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별한 실점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다득점과 무실점을 동시에 챙기며 월드컵 본선을 앞둔 최종 점검의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평소와 다른 등번호를 달고 나섰다.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전력 분석에 혼선을 주기 위한 조치다. 손흥민은 상징과도 같은 7번 대신 13번을 달았고, 김민재도 기존 번호가 아닌 16번을 달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로 이번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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