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을 경질하는 이유가 있었다. 팀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함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벤 제이콥스 기자의 발언을 빌려 “리버풀이 슬롯과 결별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슬롯 감독이 즉각적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자를 임명하는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다"라며 경질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슬롯 감독 체제가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2024-25시즌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급격히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잃은 채 리그 순위는 5위로 밀렸고 잉글랜드 FA컵,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래도 PL 제패 성과가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이 커 보였는데 리버풀은 갑작스레 ‘경질’ 카드를 꺼냈다.
리버풀이 칼을 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팀 체질을 완전히 바꾸길 원하는 분위기다. 매체는 “경질 결정은 리버풀 수뇌부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구단은 감독 교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확고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구단은 이제 팀이 다른 축구적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위르겐 클롭 시절 전성기로 돌아가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클롭 감독 체제의 리버풀은 강도 높은 압박을 통해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빠르게 볼을 탈취한 뒤 공격 전환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다만 슬롯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러한 색깔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이 이 시절 축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리버풀 구단 내부에서는 생각은 같았던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슬롯 경질의 핵심 이유는 팀의 경기 스타일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하려는 의지다. 리버풀 수뇌부는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며 강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며, 더 과감하고 빠른 플레이와 높은 압박을 특징으로 하는 전술을 원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요구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는 새로운 감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원하는 전술 모델과 철학이 일치하는 전문가를 우선적 고려하고 있다. 리버풀은 이번 감독 교체 과정이 다가오는 프리시즌 준비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유력한 리버풀 차기 사령탑은 안도니 이라올라다. 이라올라는 본머스 사령탑 시절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리버풀이 원하는 프로필과 부합한다. 리버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큰 이라올라가 클롭 시절의 리버풀 색깔로 돌아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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