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지난 2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HD건설기계와 ‘유엔참전용사 명예 선양 기념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6·25전쟁 참전 22개국 현지에 기념시설을 조성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첫 번째 기념시설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성 트리니티 대성당 경내에 조성된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해 대한민국을 지원한 국가다. 특히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인 ‘카그뉴(Kagnew) 부대’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단 한 명의 포로도 발생시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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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성 트리니티 대성당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본당 지하에 안장돼 있던 참전용사 유해를 대성당 경내로 이장하고 별도 묘역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국가보훈부와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은 현지 교회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참전용사 묘역을 정비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추모와 교육 기능을 갖춘 기념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념시설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에티오피아 장병 전원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가 설치된다. 이와 함께 참전용사와 유가족, 현지 방문객들이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우정을 기억할 수 있도록 양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과 안내판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향후 유지·보수 역시 양 기관이 협력해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외 보훈사업에 참여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보훈부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국가 보훈정책을 연계해 유엔참전국과의 우호 증진 및 국제사회 연대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들을 민관이 함께 끝까지 예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이번 사업이 보훈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에티오피아 사업을 시작으로 유엔참전국 현지 기념시설 건립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한 추모사업을 넘어 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을 미래세대까지 이어가는 ‘보훈 외교’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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