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 이후 실제 소비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주일 새 결제 추정액이 80억원 넘게 줄어든 가운데 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할리스 등 경쟁 브랜드는 결제액과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스타벅스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236억9417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11~17일) 321억6352만원보다 84억6935만원(26.3%) 감소한 수치다. 논란 이전인 지난 4~10일(314억8176만원)과 비교해도 24.7% 줄었다. 지난 26일 열린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그룹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도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 브랜드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투썸플레이스의 주간 결제 추정액은 265억1073만원에서 274억3129만원으로 3.5% 증가했고, 이디야커피도 54억2621만원에서 55억5298만원으로 늘었다. 투썸플레이스 앱 ‘투썸하트’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주 대비 37.3% 증가했고, 할리스와 이디야커피도 각각 22.1%, 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현장에서도 소비자 이동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31일 찾은 서울 용산구 대학가 인근 골목에는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컴포즈커피 등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 개인 카페들까지 밀집해 있다. 이 일대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들어 매장에 머무르는 손님과 단체 주문이 늘었다”며 “간편 먹거리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투썸플레이스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씨는 “평소 공강 시간이나 과제를 할 때 학교와 가까운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했지만 최근 논란 이후 다른 카페를 찾고 있다”며 “당분간은 투썸플레이스나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 이용을 줄이고 대체 브랜드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과 기업 행사 경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온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과 기프티콘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오후 시간대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체감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를 대체할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스타벅스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행사 경품과 복지 포인트, 모바일 상품권 수요 역시 경쟁 브랜드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기프티콘 시장 규모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기업 수요 일부만 이동해도 업계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저가 커피 브랜드까지 수혜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논란 이후 이어진 환불 요구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했지만, 해당 기간에는 사용 비율과 관계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환불 한도는 계정당 최대 2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환불 신청이 본격화될 경우 스타벅스의 매출 감소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실제 환불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스타벅스 이탈 수요가 경쟁 브랜드로 이동하는 흐름도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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