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을 좌우하던 공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결제 규모를 키우는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비용 통제와 자산 건전성 관리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카드사별 실적이 엇갈리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한스경제에서는 주요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비용 구조, 수익원 변화, 경쟁 구도를 중심으로 업계 판도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우리카드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본업 수익성 회복이란 과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반영됐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은 늘었지만 수수료이익과 영업이익은 2025년 동기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 순익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수수료이익도 후퇴
3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분기순이익은 449억원으로 2025년 동기(332억원)보다 35.4%(118억원)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지난해 452억원에서 올해 554억원으로 22.6%(102억원)가 늘었다.
순이익 증가의 핵심은 영업외손익 개선이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외손익은 12억원으로 2025년 동기의 -12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억5000만원이 1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외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줄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2025년 동기 (577억원)보다 6.0%(35억원)가 감소했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본업 영업성과는 지난해동기보다 약화된 셈이다.
이번 우리카드의 1분기 실적 지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수료이익의 감소가 꼽힌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469억원으로 2025년동기 대비 25.7%(162억원)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이 6.3%(123억원) 감소한 데다, 수수료비용이 3.0%(4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나아가 건전성 리스크 관리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채권비율은 2.43%로 지난해 말의 2.21%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말(2.15%)과 비교하면 0.28%포인트 오른 것이다.
고정이하채권비율도 높아졌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채권비율은 1.5%로 지난해 말의 1.2%, 지난 2024년 말의 1.1%보다 상승했다. 손실위험도가중 부실채권비율도 1.4%로 지난해 말의 1.2%, 지난 2024년 말의 0.9%보다 높아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지만 과징금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본업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 카드의정석 재정비로 회원 확대...독자카드 기반 확대 전략 성과
다만 이자부문은 순익 방어에 기여했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1935억원으로 2025년 동기(1864억원)보다 3.9%(72억원)가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2936억원에서 3020억원으로 늘었으며 이자비용은 1072억원에서 108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회원 기반 확대는 우리카드의 가장 긍정적인 지표로 꼽힌다. 지난 3월 기준, 우리카드의 전체회원 수는 727만2000명으로 2025년대비 27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독자가맹점 전략과 맞물려 우리카드가 추진해온 대표 브랜드 재정비와 독자카드 기반 확대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3년 독자 결제망 출범 이후 '카드의정석' 브랜드를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첫 독자 상품인 카드의정석 3종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상품인 '디어(Dear) 쇼퍼(Shopper)'와 '디어(Dear) 트래블러(Traveler)' 등을 선보이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우리카드는 독자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8월 독자 회원 250만명을 넘기도 했다.
나아가 지난해에는 '카드의정석2'를 앞세워 대표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카드의정석2는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취임 이후 선보인 전략 상품으로, 전 가맹점 할인과 생활영역별 혜택을 앞세운 대중형 상품 성격이 강하다. 이어 카드의정석2 SUPER, 카드의정석2 SHOPPER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기존 대표 브랜드를 할인형·쇼핑형·생활영역 특화형 상품으로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우리카드는 올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등 내실 중심의 경영체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독자상품 포트폴리오 완성·독자카드 마이그레이션·기업카드 시장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 자동화와 글로벌 신시장 진출,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카드는 지난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기조로 고객기반 확대와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했다"면서,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 데이터 기반 사전적 리스크 관리 모델 도입, 콜렉션 관리 체계 정교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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