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뒤늦게라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더 스퍼스 뉴스’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PL)에서 3개월 이상 승리가 없던 시점에 지휘봉을 잡은 데 제르비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자신감을 잃고 완전히 무너져 있던 선수단에 믿음을 불어넣었고, 팀의 큰 반등을 이끌어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은 토트넘 클럽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었다. 극심한 부진 속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경질됐고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이 부임해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변함없었다. 여전히 반등의 발판을 만들지 못해 강등 위험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벼랑 끝에서 토트넘이 새 소방수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바로 데 제르비 감독.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마르세유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준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리그 7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권까지 추락한 토트넘을 PL에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었음에도 성과를 만들었다. 첫 경기인 선덜랜드전에서는 패했으나 이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 2무)을 달려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37라운드 첼시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최종 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0 신승을 이끌며 17위를 기록, 극적인 PL 잔류에 성공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배경에는 재정비 된 팀 분위기에 있었다. 매체는 “일부 1군 선수들은 투도르 아래에서 임박한 파국의 느낌을 받았다. 그의 거친 방식은 몇몇 선수들에게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반면 데 제르비는 부임하자마자 훈련장에서 밝고 활기찬 태도를 가져왔으며 이것이 투도르 시절 분위기의 완벽한 해독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 제르비 역시 때때로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지만, 그 빈도는 이전 감독에 비해 훨씬 적었으며, 그의 메시지는 항상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가 가져온 긍정적인 분위기는 토트넘 내부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며, 그의 감정 지능이 선수들이 팀이 잔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 핵심 요소로 평가됐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 강등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온 건 ‘신의 한 수’였다. 다음 시즌 그의 지휘 아래 달라진 토트넘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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