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가 2026 F1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벌어진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와 조지 러셀의 치열한 팀 내 배틀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고 ‘모터스포트닷컴’ 등 관련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드라이버는 팀에 “우리를 믿고 서로 레이스할 수 있게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캐나다 F1 GP는 올 시즌 메르세데스 내부 경쟁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무대였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운 메르세데스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은 안토넬리와 러셀의 팀 내 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질 빌뇌브 서킷에서는 두 드라이버가 처음으로 정면에 가까운 휠 투 휠 배틀을 펼쳤다. 스프린트에서는 러셀의 강한 방어에 안토넬리가 불만을 드러냈고, 결선에서는 러셀이 30랩에서 파워유닛 고장으로 리타이어하기 전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일부 장면은 팀이 보기에도 “불편할 만큼 가까운” 수준으로 비춰졌다.
메르세데스 트랙사이드 엔지니어링 디렉터 앤드류 쇼블린은 팀 팟캐스트 ‘뉴 실버 애로우즈’를 통해 “대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드라이버들이 레이스하도록 두고 싶다. 팀이 제대로 준비하고, 사전에 필요한 대화를 나눴다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위험한 순간이 있었던 것도 인정했다. 쇼블린은 “몇 차례는 너무 가까웠다. 한 드라이버가 다른 드라이버의 뒤를 들이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고, 우리는 그런 장면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메르세데스의 기본 방침은 두 드라이버의 자유로운 경쟁을 허용하는 쪽에 가깝다. 쇼블린은 “두 사람 모두 레이스를 허용받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공정하게 싸우고, 리타이어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며 서로 부딪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린트 이후에는 토토 볼프 대표와 두 드라이버가 직접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넬리는 당시 러셀의 강한 방어에 불만을 품었고, 팀메이트에게 페널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무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메르세데스가 정한 팀 내 배틀의 기준을 자신이 다르게 이해했다고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들리 로드 메르세데스 부대표는 이 대화를 두고 “스프린트 이후 토토와 두 드라이버가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스프린트가 어떻게 전개됐고 앞으로 서로 어떻게 레이스하고 싶은지에 대한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로드는 “안토넬리는 그 자리가 마치 교장실에 불려간 것 같았다고 표현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핵심 메시지는 분명했다. 두 드라이버는 팀에 “우리를 믿고 서로 레이스하게 해달라. 그것이 팀이 우리를 고용한 이유이고 우리는 그것을 해낼 수 있다”고 요청했다.
메르세데스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는 배경에는 과거의 경험이 있다. 팀은 10년 전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즈버그의 격렬한 내부 경쟁을 겪었다. 당시 메르세데스는 압도적인 전력을 갖췄지만 두 드라이버의 감정적 충돌과 신뢰 문제를 관리해야 했다. 안토넬리와 러셀의 현재 구도는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로드는 “마치 영화의 속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우리는 그 시절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을 많이 배웠고 지금 그것을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불만이 쌓인 채 방치되는 상황이다. 팀은 두 드라이버가 우려를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길 원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대화하고 감정이 다음 레이스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로드는 “경쟁 팀들은 이것을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드라이버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접촉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트랙 위에서의 경쟁 방식 때문에 팀 전체 포인트를 잃는 일도 없어야 한다”며 “문제가 생기면 계속 소통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문제를 방치하거나 해결하지 않은 채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GP 결과는 안토넬리의 우세를 더 분명하게 만들었다. 안토넬리는 시즌 4연승을 기록하며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 러셀과의 차이를 43점으로 벌렸다. 반면 러셀은 선두권에서 맞서 싸우던 중 30랩에 파워유닛 문제로 경주차가 멈추며 큰 점수를 잃었다. 메르세데스는 현재 러셀의 리타이어 원인이 된 파워유닛 고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제 메르세데스의 과제는 분명하다. 두 드라이버에게 싸울 자유를 주되 그 자유가 팀의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선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안토넬리와 러셀의 경쟁은 메르세데스의 가장 큰 강점이자 동시에 가장 민감한 위험 요소다.
캐나다 GP는 그 균형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순간이었다. 두 드라이버는 팀에 신뢰를 요구했다. 메르세데스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조건은 명확하다. 공정하게 싸우고 서로 부딪치지 않으며 팀의 챔피언십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자료 출처: motorsport.com, Formula1.com, Reuters, Sky Sports F1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