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 프랑스에 유럽 최대 AI 데이터센터…최대 13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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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뱅, 프랑스에 유럽 최대 AI 데이터센터…최대 130조 투자

이데일리 2026-05-31 08:35: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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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유럽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는다. 투자 규모는 최대 750억 유로(약 131조8100억원)에 달한다.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대규모 AI 컴퓨팅 클러스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7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단행하는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됭케르크에 AI·로봇 허브…2031년까지 3.1GW 구축

소프트뱅크의 초기 계획은 오는 2031년까지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 지역에 3.1기가와트(GW) 용량을 구축하는 데 450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이다. 추가로 2GW 확장도 계획돼 총 5GW 복합 단지를 완성할 경우 투자액은 약 750억 유로에 이른다.

주요 거점은 프랑스 북부 해안도시 됭케르크다. 소프트뱅크는 이곳에서 에너지 관리·자동화 전문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손잡고 AI 인프라·로봇 제조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됭케르크는 런던, 브뤼셀, 암스테르담을 아우르는 지리적 요충지다.

5GW 단지가 완공되면 원자력 발전소 5기의 출력, 또는 뉴욕시의 최대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가 된다.

◇마크롱의 도쿄 만찬 외교…원전 전력·신속 인허가가 결정타

이번 딜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손 회장이 지난 4월 초 도쿄에서 만찬을 함께한 뒤 빠르게 성사됐다. 마크롱은 당시 프랑스의 풍부한 원자력 발전 여건과 AI 시설에 대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를 투자 유치의 핵심 강점으로 내세웠다.

손 회장은 “프랑스는 산업 역량, 인재 풀, 국가적 야망을 갖추고 있어 유럽의 선도적인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며 “이 같은 중요한 투자를 약속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마크롱이 다음 주 베르사유 궁전에서 주재하는 연례 투자유치 행사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추즈 프랑스)’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극우 정당이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마크롱의 재출마가 불가능한 가운데 1년 이내 대선을 앞둔 상황이기도 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서울 여의도동 FKI타워에서 열린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손정의, AI 인프라 공세…미국·중동·프랑스 삼각 포트폴리오

소프트뱅크는 AI 혁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미 600억 달러(약 90조4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며, 미국 오하이오에는 10G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중동에서도 G42,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와 함께 아부다비에 5GW 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핵심 자산인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역량 강화와 로보틱스·에너지 사업의 미국 상장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FT는 손 회장의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이 오픈AI 전용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위해 설계됐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합작 계획을 일부 대체하는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실현 가능성은 변수

다만 투자 실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I 인프라 1GW 구축에 드는 총비용은 토지·건설·전력·IT 장비를 합산해 약 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5GW 규모의 프랑스 단지를 실제로 완공하려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파트너로부터 막대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통상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사업 주체가 소규모 초기 지분 투자를 제공하고, 대부분의 자본은 부채 기반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다.

또한 수요자(고객사)와 컴퓨팅 장비 공급사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FT는 오픈AI가 영국 북동부에 짓겠다고 공언했다가 무기한 보류된 시설 사례를 거론하며, 정치인과 경영진이 발표한 AI 프로젝트 중 실제로 구체화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체로 보면 에너지 비용, 전력망 연결 속도, 규제 환경 면에서 여전히 미국·중동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라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프랑스 시설의 최종 고객사와 장비 공급사가 확정되고 PF가 완료되는 시점이 이번 투자 약속의 현실화를 가늠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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