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종전이냐 전쟁이냐… 美·이란 종전 MOU 두고 '막판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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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종전이냐 전쟁이냐… 美·이란 종전 MOU 두고 '막판 기싸움' 팽팽

뉴스로드 2026-05-31 08:0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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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양국이 핵 핵심 쟁점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치열한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가운데, 미 정부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경제적 압박 메시지를 동시에 쏟아냈다.

▲ '통행료 200만 달러' 갈취 차단… 美, 이란 PGSA 기습 제재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9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통제하기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하며 전격 제재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이후 PGSA를 앞세워 통항 승인 과정에서 선박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고, 우방국 선박에만 선별적으로 통항을 허가하는 등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굳히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전 당시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비(非)이란 국적 대형 유조선의 약 25%가 이란 측과의 별도 협의를 통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인은 통행료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 정부가 제공하는 안전 통항 서비스 등 일체의 서비스를 이용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통행료 지불은 물론 안전 보장을 받기 위해 이란 정부와 소통하거나 협의하는 행위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관할권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권 및 비(非)미국인이라 하더라도 해당 기관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할 경우 미국의 2차 제재 위험에 노출된다.

▲ 美 국방 “협상 결렬 시 공격 재개”… 배수의 진 쳤다

경제적 제재와 더불어 군사적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행료 없는 개방된 해협이 되어야 하며 그것이 원래 그래야 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미군기지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의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의 '장고'와 이란의 '핵 배수진'… MOU 체결 안개 속

현재 종전 협상의 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오전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할 것”이라고 밝힌 뒤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으나, 30일 오후까지도 결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휴전의 조건과 수위를 두고 막판 쟁점을 조율 중인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타협 불가 목소리가 나오며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미국의 핵심 요구 조건 중 하나인 '핵 물질 해외 이전을 통한 핵 무력화'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기습 제재와 국방장관의 강경 발언이 종전 MOU 서명 직전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전과 전쟁의 갈래길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백악관 상황실로 집중되고 있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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