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남서단에 자리한 푸꾸옥이 글로벌 휴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수면 위 16m 높이에 설치된 보행용 다리 '키스 브리지'는 양방향에서 뻗어온 구조물이 중앙부에서 약 30cm 틈을 두고 마주하는 독특한 형태로 설계됐다.
'부유한 나라'라는 한자 의미를 지닌 이 섬은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남북 길이 약 50km에 달하는 섬 전체를 자동차로 횡단하는 데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한적한 어촌에서 세계적 리조트 타운으로 변모한 이곳을 베트남 정부는 특별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서쪽 해안을 따라 일몰 명소들이 줄지어 있으며, 그 핵심부에 선셋 타운이 들어섰다. 베트남 대표 부동산·레저 기업 썬그룹이 천혜의 환경 위에 구축한 대규모 관광 복합단지다. '선 파라다이스 랜드'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중해 해안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해냈다. 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임에도 마치 유럽 해안도시에 발을 디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붉게 물든 수평선을 배경으로 다리 위에 선 커플이 포옹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노스 윙'과 '사우스 윙' 양쪽에서 걸어온 두 사람이 중앙에서 입을 맞추는 순간, 타오르는 낙조가 천연 조명 역할을 했다. 차례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은 박수와 탄성으로 그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빨간 지붕과 아치형 창문, 파스텔톤 건물들이 유럽 마을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골목마다 만개한 부겐빌레아 꽃이 햇살과 어우러져 완벽한 사진 배경을 만들어준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종탑을 연상시키는 75m 높이 캠파니레 시계탑은 마을 어디서든 눈에 들어오며, 정상에 오르면 파노라마 전망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콜로세움을 닮은 안터이역에서 세계 최장 3선 해상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혼똔섬까지 7,899.9m를 하늘길로 이동할 수 있다. 창밖으로 안터이 군도의 점점이 흩어진 섬들과 고기잡이 배들이 그림처럼 스쳐간다. 대규모 워터파크가 조성된 혼똔섬에서는 롤러코스터와 유수풀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섬 최대 규모의 망고 레스토랑은 세계 각국 관광객 수만큼이나 다채로운 메뉴를 제공한다.
해가 지고 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펼쳐지면 '심포니 오브 더 씨' 디너쇼가 시작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썬 바바리아 가스트로 펍'에서 수제 맥주와 함께 저녁을 즐기는 동안, 수상 무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파도와 뒤섞인다. 1000발의 불꽃이 오프닝을 장식하고, 워터제트와 플라이보드가 공중 회전 묘기를 선보이며, 200여 종의 레이저가 물과 불꽃 사이를 수놓는다.
또 다른 공연 '키스 오브 더 씨'는 이 섬의 탄생 설화와 우주적 사랑 이야기를 빛과 불꽃으로 풀어낸다. 공연 후 키스 광장에서는 거리 공연이 이어지는데, DJ가 '아파트'와 '강남스타일'을 틀자 언어와 국적이 다른 관광객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부이페스트' 야시장에서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길거리 음식이 밤의 정취를 더한다.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 객실에 들어서면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파도 소리가 낮게 밀려든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항 확충과 컨벤션 시설 확장이 한창인 가운데, 썬푸꾸옥항공의 인천 직항 개설로 한국인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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