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짝 데워지는 오후가 되면 담장 가득 늘어진 장미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래로 쏟아질 듯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그 앞에 줄을 선다. 사진기 셔터 소리가 연달아 울린다. 연분홍과 흰 꽃잎이 어우러진 그 장면 하나를 담기 위해서다.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한 '카페플라워돔'은 투명한 돔 건축물 2개와 약 300평 규모의 야외 정원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가 4년에 걸쳐 가꾼 이곳은 250여 종의 꽃과 향기 나는 나무가 가득해 "눈으로 마시는 정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봄이면 장미와 장미 조팝이 정원을 뒤덮으며 사계절 중 가장 화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5월 중순부터 6월 초 사이는 장미폭포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시기다.
삼각형 360개가 만든 이색 투명 돔과 300평 정원
아산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카페플라워돔은 도심 한복판이 아닌 조용한 골목 안에 위치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외관이다.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 360개를 이어 붙여 둥글게 만든 '지오데식(Geodesic)' 양식의 투명 돔 건축물 2개가 나란히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구조는 기둥 없이도 넓은 공간을 지탱할 수 있으며, 어디서나 하늘의 구름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한다. 덕분에 이곳은 문을 연 지 4개월 만에 아름다운 사진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내부는 용도에 따라 명확히 나뉜다. 하나는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는 메인 카페 돔이고, 다른 하나는 관엽식물과 푸른 열대 식물들이 가득한 온실형 식물원 돔이다. 두 건물 모두 복층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개방감이 뛰어나다. 특히 2층 생화 좌석에 앉으면 커다란 투명 창 너머로 야외 정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깥으로 나서면 약 300평에 달하는 야외 공간이 펼쳐진다. 정원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 계절 꽃이 심어진 꽃길이 촘촘하게 조성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음료를 들고 천천히 거닐며 도심 속 작은 자연을 음미할 수 있다.
담장 넘어 쏟아지는 장미폭포와 야외 포토존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볼거리는 카페 뒤편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진 장미폭포다. 빨갛고 분홍빛인 장미들이 아치형 구조물과 높은 담장 위에서 말 그대로 폭포수처럼 아래로 흘러내린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이 장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야외 촬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장미로 가득 채워진 장미벽을 시작으로, 푸른 잔디 위에 놓인 꽃길 벤치, 정원 구석구석을 장식한 화단이 모두 자연스러운 촬영 배경이 된다.
사진을 예쁘게 남기고 싶다면 의상 선택도 중요하다. 붉은 꽃과 초록색 잎사귀가 주를 이루는 공간이므로, 밝은 흰색이나 단색 옷을 입고 방문하면 배경과 대비되어 한층 선명하고 깔끔한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야외 날씨가 덥거나 궂다면, 싱그러운 온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내 식물원 돔 안에서 푸른 식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은한 장미에이드와 방문 전 알아둬야 할 점
이곳의 입을 즐겁게 하는 음료로는 향긋한 꽃향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장미에이드가 꼽힌다. 붉은 장미의 색감을 살린 청량한 탄산음료로,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문율이 높다. 이외에도 기본 커피류와 카페인 섭취가 어려운 이들을 위한 디카페인 커피, 조각 케이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디저트가 함께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계절에 맞춘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직접 장미청을 담가보는 프로그램이나, 야외 정원에 마련된 공간에서 불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불멍' 대여 등 시기별 운영 상황에 따라 부가 프로그램이 열린다. 다만 반려견 동반 입장 여부나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시간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에 매장에 전화로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로 문을 닫는다. 주차 공간은 카페 앞과 옆을 합쳐 약 9대 정도로 매장 규모에 비해 다소 좁은 편이다. 장미가 한창 피어나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장이 금방 만차가 되므로, 주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개장 시간에 맞춰 일찍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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