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투자 베팅한 삼성·SK, 앤트로픽과 손잡고 AI 생태계 중심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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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투자 베팅한 삼성·SK, 앤트로픽과 손잡고 AI 생태계 중심축 노린다

나남뉴스 2026-05-31 06:3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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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이 글로벌 AI 시장의 다크호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쏟아부은 금액이 조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단독으로만 수조 원 규모를 집행했으며, 마이크론까지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손으로 나섰다.

지난 28일 앤트로픽이 공개한 시리즈H 라운드 결과를 보면, 총 650억 달러(약 98조 원)가 모였고 기업가치는 9천650억 달러(약 1천440조 원)까지 치솟았다. 메모리 3사는 이번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앤트로픽 측은 이들 기업이 전 세계 메모리·저장장치·로직 칩 공급망에서 핵심 축을 담당한다고 평가했다. 고객 수요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키워나가는 데 이번 파트너십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기존 하드웨어·반도체 영역을 넘어 AI 에이전트 분야까지 협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본다.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연 환산 매출 470억 달러를 돌파했고, '클로드 미토스'와 '오퍼스4.8' 등 후속 모델 출시도 눈앞에 두고 있다.

AI 에이전트 생태계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부터 칩 설계·제조사까지 폭넓게 참여 중이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최대 5GW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계약을 맺었고, 구글·브로드컴과는 차세대 TPU 기반 5GW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이번 라운드에 구글은 수십억 달러, AWS는 50억 달러를 쏟아부었으며,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사전 약정한 금액만 150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SK 입장에서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해 메모리 판로를 넓힐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앞서 양사는 오픈AI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앤트로픽이 AI 에이전트 운영용으로 세우는 데이터센터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적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오픈AI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선제적 지분 확보가 향후 상당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12년 삼성전자가 ASML 지분 3.0%를 약 7천억 원에 사들인 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 매각해 8배 가까운 차익을 거둔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앤트로픽과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패키징 등 반도체 전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앤트로픽이 발표문에서 '로직 칩'을 명시한 점을 두고, 대표 모델 클로드에 쓰이는 AI 칩을 삼성이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HBM 등 고성능 메모리가 AI 인프라 생태계의 단순 부품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이 바뀌었다는 신호"라며 "오픈AI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AI 에이전트와 전략적 동맹을 맺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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