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독식한 8000피 안방”…소외된 은행주 ‘눈물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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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독식한 8000피 안방”…소외된 은행주 ‘눈물의 랠리’

직썰 2026-05-31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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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사. [각 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사.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주는 소외되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증시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대표 가치주인 은행주는 상승 흐름에서 철저히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기관 중심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은행주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뛰는데 은행은 뒷걸음, 반도체는 질주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0일 7208.95에서 28일 8185.29로 13.54% 급등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지수는 14680.88에서 16824.97로 14.60%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KRX 은행지수는 1502.04에서 1489.70으로 0.82% 하락했다. 코스피가 약 1000포인트 가까이 뛰는 동안 은행주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개별 종목 흐름은 더욱 극명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7만6000원에서 29만9500원으로 8.51%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174만5000원에서 228만9000원으로 31.17% 급등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다.

반면 4대 금융지주는 이 기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KB금융은 15만1700원에서 14만9700원으로 1.32% 하락했고 신한금융은 1.28%, 하나금융은 0.26%, 우리금융은 0.17% 각각 내렸다.

◇극단적 자금 쏠림…은행주 떠나는 투자자

최근 증시에 불어닥친 ‘반도체 광풍’이 은행주 부진의 배경이다. 전 세계적 AI 열풍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증시는 사실상 ‘반도체 단일장’ 양상이다.

실제 수급 흐름도 극단적으로 갈렸다.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2조558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조9140억원, 개인이 657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쏠림 현상이 더 강했다. 외국인이 4조467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4조326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대부분 흡수했다. AI 반도체 성장 기대가 워낙 강해 차익실현 물량조차 시장이 받아냈다.

반면 은행주는 수급 규모 자체가 미미했다. 같은 기간 KB금융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5억원에 그쳤고 신한금융은 306억원, 하나금융은 162억원 수준이었다. 우리금융은 오히려 외국인이 8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수급도 제한적이었다. KB금융은 기관이 11억원 순매도했고 신한금융도 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이 241억원 순매수됐지만 반도체 대형주에 몰린 조 단위 자금과 비교하면 존재감이작았다.

◇외부 변수에 대장주 교체…반등 시동

반도체 광풍은 은행주 위상도 뒤흔들었다. 대표적 사례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라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반도체 랠리 수혜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 은행주 소외 현상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아울러 지속 강화 중인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반등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감액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고배당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장기 투자 자금 유입 가능성이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은행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세제 친화적 주주환원 확대와 비은행 계열사 성장성에 기댄 수익성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 기준 시장 PBR은 1.9배까지 상승했는데 은행주만 평균 PBR이 0.67배에 머물러 있다”며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에서 소외됐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점차 상승할 시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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