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월 44만원 적자 역대 최악…부유층 여유자금은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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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월 44만원 적자 역대 최악…부유층 여유자금은 4년 만에 최고

나남뉴스 2026-05-31 05:4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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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최하위 계층의 가계 수지가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 반면, 최상위 계층은 4년 만에 가장 많은 여윳돈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31일 공개한 자료에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1분기 실질 흑자액은 마이너스 43만8천원을 기록했다. 2019년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전례 없는 적자 규모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도 최대 폭의 마이너스다.

흑자액이란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에서 실제 소비를 뺀 금액이다. 음수가 나왔다는 건 벌어들인 돈만으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저축을 깨거나 빚을 냈다는 의미다.

반대로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344만5천원의 흑자를 냈다. 2022년 이후 동일 분기 최고치다. 두 계층 간 격차는 388만4천원까지 벌어지며 역시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엇갈린 소득과 지출 흐름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79만2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전체 소득의 60% 넘게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동시에 사회보험료(22.7%)와 이자비용(12.3%) 등 비소비지출이 3.6% 늘면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더 쪼그라들었다.

그런데도 지출은 늘어났다. 1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123만1천원으로 5.1% 증가했다. 식료품(3.3%)과 보건(6.5%) 같은 필수 품목뿐 아니라 교통·운송(33.8%), 오락·문화(23.4%) 등 선택적 지출도 함께 확대됐다.

5분위 가구 사정은 정반대였다. 소비를 4.8% 늘려 470만원을 지출했지만, 처분가능소득이 3.0% 뛰어오른 814만6천원을 기록하면서 여윳돈이 오히려 불어났다.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소득이다. 근로소득 증가율(0.4%)은 미미했고 사업소득(-3.0%)은 줄었으나, 세뱃돈 등 사적이전 중심으로 이전소득이 22.6% 급증한 덕분이다.

은퇴한 고령층이나 일시적 소득 감소 가구도 1분위에 포함되지만, 이 지표는 저소득층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척도로 활용된다. 자산까지 포함한 종합적 양극화 수준은 연간 발표되는 가계금융복지조사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 4월부터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물가가 본격화하면서 저소득층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일부 대기업에 성과급이 집중되면서 고소득층 수입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부담이 가중되면 저소득층의 씀씀이 여력은 더 위축될 것"이라며 "고소득층은 성과급 등으로 소득 여건이 나아지면서 계층 간 살림살이 격차가 한층 벌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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