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돈을 아끼려다 현재 유럽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놓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0일(한국시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디나모 트빌리시에서 발롱도르 후보로 성장한 것은, 그에게 모험을 걸기를 거부했던 잉글랜드 클럽들 덕분은 아니다”라며 과거 흐비차를 노렸던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의 선택을 조명했다.
2001년생 측면 공격수 흐비차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 자원이다. 자국 조지아 리그에서 성장한 그는 러시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루빈 카잔을 거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커리어 첫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75억 원)에 못 미치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흐비차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도하에 빅터 오시멘,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마무리, 창의적인 패스로 세리에A 무대를 흔들었다.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 14골 14도움을 기록했고, 나폴리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 역시 흐비차의 몫이었다.
나폴리 팬들은 그에게 ‘크바라도나’라는 별명을 붙였다.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추앙받는 디에고 마라도나에 빗댄 표현이었다. 그만큼 흐비차가 나폴리에서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다.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가 팀을 떠난 2023-24시즌에도 흐비차는 45경기 11골 9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흐비차의 다음 행선지는 PSG였다. 그는 2025년 나폴리를 떠나 프랑스 무대로 향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053억 원)를 넘는 규모였다. PSG는 흐비차에게 5년 계약을 안기며 장기적인 미래를 맡겼다.
기대는 곧바로 현실이 됐다. 흐비차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했음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 녹아들었다. 지난 시즌 PSG에서 25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했고, PSG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54경기 20골 12도움을 올리며 PSG의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도전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잉글랜드에서 펼쳐질 수도 있었다. 흐비차가 루빈 카잔에서 뛰던 시절, PL 구단들도 그를 주시했다. 특히 토트넘은 흐비차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대표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최종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관심이 있었고 여러 차례 화상 통화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루빈이 요구한 2,000만 유로(약 351억 원)에 망설였다. 대신 임대를 제안했다. 결코 합의될 리 없던 움직임이었고, 다시 한번 토트넘 팬들이 눈을 굴리게 만들 일이다”고 전했다.
결국 토트넘은 2,000만 유로 투자를 주저했다. 당시 흐비차는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었고, 조지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검증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토트넘의 선택은 치명적인 판단 미스였다. 흐비차는 나폴리를 거쳐 PSG까지 올라섰고, 이제는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는 세계 정상급 윙어가 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기회를 놓친 팀 중 하나였다. 매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관심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러시아 리그의 또 다른 선수에게 더 많은 돈, 최대 3,500만 유로(615억 원)를 쓰기로 결정했다. CSKA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었고 에버턴 시절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던 니콜라 블라시치였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위험 부담을 피했다. 그러나 나폴리는 과감하게 베팅했고, PSG는 그 가치를 알아봤다. 한때 2,000만 유로에도 데려올 수 있었던 흐비차는 이제 1억 유로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세계 최고 수준의 윙어가 됐다. 특히 토트넘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프다. 당시 2,000만 유로를 아끼려다 흐비차를 놓쳤지만, 이후 마티스 텔에게는 5,000만 유로(약 878억 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불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미래의 발롱도르 후보를 외면한 뒤, 훨씬 더 큰돈을 들여 또 다른 유망주에게 베팅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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