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제이미 캐러거가 아스널이 진정한 유럽 명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러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PSG와의 토요일 결승전은 미켈 아르테타의 팀에게 클럽 축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트로피를 들어 올림으로써 엘리트 반열에 합류할 기회를 준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축구의 거인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전까지는 유럽의 피라미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31일 오전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대결을 치른다.
2022-2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PL)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던 아스널은 올 시즌 마침내 아쉬움을 털어냈다. 맨체스터 시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PL 정상에 올랐다. 2003-04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 무패 우승 이후 22년 만에 이룬 리그 우승이었다.
이제 시선은 UCL로 향한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UCL에서 리그 페이즈부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고, 마침내 결승 무대까지 도달했다.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아스널에 이번 결승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확실한 명문으로 평가받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거의 140년에 가까운 구단 역사 동안 유럽대항전 트로피는 단 두 개뿐이다. UCL 우승이 없는 점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약점으로 꼽힌다.
캐러거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찰리 조지가 1971년 웸블리에서 결승골을 넣은 모습, 2004년 ‘무패 우승팀’의 모습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같은 유럽 왕족들과 비교할 때 아스널의 명예 목록에는 눈에 띄는 공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밖의 동상들조차 하나의 이야기를 말해준다. 토니 아담스,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가운데 유러피언컵을 우승한 선수는 앙리뿐이고, 그는 그것을 바르셀로나에서 해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아무리 위대한 성과를 남겼어도, 유럽 무대의 정점에 서지 못하면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아스널은 잉글랜드 내에서는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손꼽히는 명문으로 분류되지만, UCL 우승 경험이 있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유럽 무대에서의 상징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캐러거 역시 “국내에서의 성취는 그것이 얼마나 전례 없거나 지배적이었는지와 관계없이, 유럽의 영광으로 끌어올려지지 않는다면 더 적은 무게를 가진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세계적인 인식은 바뀐다. 그 명성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이미 잉글랜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유럽 정상에 서야 비로소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PSG와의 결승전은 아르테타 체제 아스널이 단순한 잉글랜드 강호를 넘어 유럽 최정상급 팀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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