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⑲] 왕복근 “청년 도시 관악, 고립 없는 연결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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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치인이 꿈입니다만⑲] 왕복근 “청년 도시 관악, 고립 없는 연결망 만들겠다”

투데이신문 2026-05-30 16:2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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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투데이신문 정수영 객원기자】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38) 후보는 자신을 “10여 년 동안 관악의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의 노동과 주거, 돌봄과 안전 문제를 이야기해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조직국장으로 일하며 노동 현안을 다뤄왔고,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원 이후 공공돌봄 문제와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왕 후보가 구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관악구의 저소득층 보육 지원 사업이었던 ‘시소와그네’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종료 문제가 있었다. 조손가정과 차상위계층 가정에 도움이 됐던 사업이 시비 지원 종료 이후 구비 부담 문제 속에서 중단되는 과정을 보며, 행정의 결정 하나가 취약한 주민의 삶을 얼마나 쉽게 흔들 수 있는지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관악을 단순히 “청년이 많은 동네”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관악구는 전체 구민의 45.2%가 청년인 지역이지만, 동시에 주거 불안과 잦은 이사, 전세사기 위험, 야간 귀갓길 불안, 사회적 고립이 겹쳐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왕 후보는 “관악은 청년이 많은 동시에, 혼자 버티는 청년도 많은 지역”이라며 기존 청년·1인 가구 지원 사업이 흩어지고 단기적으로 운영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조례와 예산 체계 안에서 지속가능하게 묶고 고립·은둔 청년 등 사각지대까지 닿도록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후보는 구의원의 역할을 “거창한 구호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의 삶에 필요한 사업이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방선거는 작은 선거가 아니라 주민의 삶에 가장 가까운 선거”라며 “주민의 삶 바로 옆에서, 끝까지 듣고 끝까지 책임지는 구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왕 후보와의 일문일답.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관악구의원 라선거구, 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조직국장으로 일하면서 노동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특히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원으로 인한 공공돌봄 문제를 제기해왔고,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본격화되는 시대에 돌봄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더 나은 돌봄이 가능한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관악구의원 선거에는 세 번째 도전하고 있다. 두 번의 낙선 이후에도 10여 년 동안 지역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기자회견과 성명, 캠페인을 이어가며 관악의 노동과 주거, 돌봄과 안전 문제를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다. 2018년까지 관악구에서 노동상담을 했는데, 선거 중 임금체불 문제를 함께 해결했던 구민이 다시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해주신 일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 경험을 통해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당장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점을 느끼기도 했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관악구의 저소득층 보육 지원 사업이었던 ‘시소와그네’ 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종료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와 책임감을 느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사업이 아니었다. 조부모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자활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모범적인 평가를 받았고 서울시 7개 자치구에서 시비와 구비 매칭 방식으로 7년간 진행돼왔다.

관악구에는 조손가정이 적지 않고 그중에는 차상위계층인 가정도 많다. 이 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가정도 적지 않았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마지막 수혜 규모가 180여 가구였다. 그런데 시비 지원이 끝나고 100% 구비로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사업이 갑자기 중단됐다. 예산 규모는 약 2억원 정도였고 당시 관악구 예산 약 6000억 원의 0.03% 수준이었다. 예산의 관점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였다고 본다.

그럼에도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구민들에게 닿던 저소득층 보육 지원 사업이 너무 쉽게 멈추는 모습을 보면서 예산 지원의 종료와 제도의 공백이 단순한 행정 서비스 축소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취약한 처지의 주민들을 더 쉽게 고립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정치는 공동체의 가장 약한 고리를 붙잡는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국회가 큰 방향을 정한다면 주민의 삶에 직접 닿는 행정은 자치구 단위에서 집행된다. 돌봄, 보육, 안전, 주거 같은 문제는 구의회가 예산을 어떻게 보고, 어떤 조례를 만들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에 따라 주민이 체감하는 삶이 크게 달라진다. 저는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이 행정의 결정 하나로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봐왔다. 그래서 반드시 구의회 안에서 이런 문제를 끝까지 붙잡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은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라 관악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책임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br>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Q. 청년으로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지점은 무엇인가.

관악구는 전체 구민의 45.2%가 청년인 지역이다. 다른 자치구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청년이 많다는 말만으로는 관악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제가 10여 년 동안 지역 현안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느낀 관악은 청년이 많이 사는 곳이면서 동시에 혼자 버티는 청년도 많은 곳이었다.

이 문제는 관악구의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57.9%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여기에 청년층의 주거 불안, 잦은 이사, 월세 부담, 전세사기 위험, 야간 귀갓길의 불안, 사회적 고립 문제가 함께 놓여 있다. 관악구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1인 가구 지원 정책의 1순위는 주거복지 37.8%, 청년친화도시 조성의 최우선 과제는 주거 안정 지원 43.7%로 나타났다. 결국 청년 문제는 단순한 세대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활 구조와 연결된 문제라고 본다.

물론 주거 문제를 하루아침에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청년이 각자 방 안에서 혼자 버티게 둘 수는 없다. 적어도 지역 안에 머물 수 있는 공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계망,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골목이 있어야 한다. 관악이 청년에게 단지 잠만 자고 버티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관계 맺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랑방이자 연결의 거점이 돼야 한다. 

Q. 관악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며, 구의원의 권한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제가 가장 시급하게 보는 현안은 생활안전과 청년·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다.

관악구 라선거구인 조원동·신사동·미성동은 원룸과 다세대주택이 많고 1인 가구 비중도 높다. 이 때문에 야간 귀갓길 안전 문제는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생활 문제다. 특히 청년 여성과 1인 가구에게 골목 조명과 비상벨, 안심귀갓길 관리 상태는 삶의 질과 직결된다.

또 다른 과제는 사회적 고립이다. 관악은 청년 인구가 많지만 혼자 거주하거나 잦은 이주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와 연결되기 쉽지 않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 주거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관계망이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구의원은 직접 사업을 집행하지는 않지만 예산 심의와 조례 제정, 행정감시를 통해 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관련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고 집행되는지 점검하고, 청년 정책 분야에서는 기존 사업들이 실질적인 지원 체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관악구에서 추진할 공약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어떻게 되나.

핵심 공약은 여성안심귀갓길 복원·강화와 청년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관악형 연결 정책’이다.

먼저 여성안심귀갓길을 복원하고 강화하겠다. 안심귀갓길 예산을 다시 살리고, 길의 시인성을 높이며, 비상벨과 조명, 표지 체계, 관리 기준을 촘촘하게 정비해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안전을 만들고자 한다. 단순히 시설을 설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실제로 “이 길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예산과 집행 현황, 유지관리 상태부터 점검하겠다. 동네마다 비상벨, 조명, 표지 체계가 제각각인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삭감된 관련 예산은 복원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 여성안심귀갓길은 명칭보다 실제 귀갓길에서 작동하는 생활안전 정책이어야 한다.

또 하나는 청년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관악형 연결 정책’이다. 저는 청년이 관악에서 단지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관계를 맺고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 쉼터와 사회적 살롱, 동네 기반 커뮤니티 공간과 정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립·은둔 청년까지 닿을 수 있는 연결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청년 사회적 고립 문제는 프로그램 하나를 더 만든다고 해결되기 어렵다. 공간과 관계, 그리고 사각지대까지 닿는 구조가 함께 필요하다. 우선 청년이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쉼터와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 안에서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모임, 생활기술 공유, 문화·체육 활동, 지역 상권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

저는 이 방향이 조례와 예산, 집행 점검 안에서 실제 정책이 되도록 만들겠다. 관악의 청년정책은 지원금 몇 가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공간을 지속가능하게 묶고 안전한 골목, 머물 수 있는 공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망을 함께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br>
서울 관악구의원 라선거구(조원동·신사동·미성동)에 출마한 정의당 왕복근 후보. [사진제공 =왕복근 후보 캠프] 

Q. 구의원 후보로서 갖는 본인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제 강점은 거대정당 중심의 개발공약이나 중앙정치 이슈에 가려지기 쉬운 주민의 생활문제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관악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년층의 당사자로서 생활 안전과 주거 불안, 사회적 고립 같은 고민을 함께 안고 해법을 모색해왔다는 점도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안심귀갓길 공약이 만들어진 과정도 그렇다. 골목길로 가면 5분이면 도착할 집을 두고도 더 밝은 길로 멀리 돌아가는 한 여성 주민의 이야기가 있었다. 골목은 어둡고 무서운데 비상벨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이유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골목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경험에서 출발해 이 골목길을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덜 불안하게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이에 삭감된 관련 예산을 복원하고 여성안심귀갓길이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이어졌다.

저의 경쟁력은 행정 감각과 세대별 맞춤형 정책 설계 능력에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조직국장으로 일하면서 서울시 공공기관과 자치구 공공기관의 운영 구조, 예산 흐름, 사업 우선순위를 계속 봐왔다. 특히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원 문제를 다루면서 예산과 행정의 결정 하나가 돌봄노동자와 시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시했다. 단순히 “예산이 줄었다”는 사실을 넘어 어떤 사업이 왜 후순위로 밀리고 어떤 주민들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지를 읽어내는 훈련을 해왔다.

또래 청년과 자녀를 둔 가정, 자영업자,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과 배경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이야기하며 정책으로 연결하는 경험도 쌓아왔다. 2017년 관악구 통학로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관악구 아동 안전 조례 제정 운동본부’를 꾸리고 주민 서명을 모으며 조례 제정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Q. 관악구의원 후보로서 마지막 한 말씀 부탁한다.

지방선거는 작은 선거가 아니다.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골목의 안전, 청년의 주거와 고립, 아이를 키우는 돌봄, 어르신의 일상, 일하는 주민의 노동 문제까지 모두 관악구민의 하루와 직접 연결돼 있다. 구의회가 예산을 어떻게 보고, 어떤 조례를 만들고, 무엇을 끝까지 점검하느냐에 따라 주민이 체감하는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저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두 번의 낙선 이후에도 지난 10여 년 동안 관악의 골목을 걸었고, 구민들을 만났고 노동과 주거, 돌봄과 안전의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왔다. 그 시간은 관악을 더 깊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주민이 어떤 길을 불안하게 걷는지, 어떤 문제를 혼자 감당하고 있는지, 어떤 돌봄과 지원이 끊길 때 삶이 흔들리는지를 가까이에서 봐왔다.

주민이 실제로 걷는 골목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혼자 사는 주민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관계망을 구축하겠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돌봄과 어르신의 일상, 일하는 주민의 권리가 쉽게 방치되지 않도록 살피는 일부터 하겠다. 지역정치는 멀리 있는 정치가 아니라 주민의 삶 바로 옆에서 필요한 일을 끝까지 붙잡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주민의 삶 바로 옆에서 끝까지 듣고 끝까지 책임지는 구의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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