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 날인 이날,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외출 일정에 투표를 자연스럽게 끼워넣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천571개 투표소에서 주민등록지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동 주민센터의 풍경은 전날과 확연히 달라졌다. 정장 차림 직장인들로 붐볐던 공간을 꽃무늬 원피스와 선글라스, 챙모자로 단장한 나들이객들이 채웠다.
자전거 라이딩 후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방문한 전강배(38)씨는 한강 나들이 도중 들렀다고 전했다. 71세 한모씨 부부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나란히 한표씩 행사했는데, 부인은 양산에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 차림이었다.
소풍 바구니와 캠핑용 의자를 들고 나타난 커플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본투표일 출근 일정 때문에 한강 데이트 겸 미리 투표권을 행사하러 왔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현대서울에서 친구를 만날 예정이라던 김대준(33)씨는 장소 제약 없이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편리함을 칭찬하며 "본투표일엔 놀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자 유권자들은 에어컨이 가동되는 투표소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살 것 같다"며 안도의 탄성을 내지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의 대표 핫플레이스 성수동 일대 투표소도 활기를 띠었다. 맛집 탐방객,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 방문객 등이 투표소 앞에 줄을 이었다.
성수동 나들이 중 투표를 마친 최현준(33)씨는 정치 성향과 범죄 전력 유무를 주요 기준으로 삼았고 현실적인 복지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성수동으로 출퇴근하는 30세 박모씨는 선거 당일 휴식을 위해 미리 투표했다며 청년 복지와 전세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밀집 지역 투표소는 비교적 한가로웠다. 서초4동 주민센터의 경우 개장 직후 짧은 대기 줄이 형성됐다가 금세 여유로워졌다.
남양주가 본가인 22세 대학생 이모씨는 서울 생활 중 관외 투표를 친구와 함께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강남역 영화 관람 전 가장 가까운 투표소를 찾았다는 그는 전날 유튜브로 27일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시청했으며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가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어린 자녀를 각자 품에 안고 기표소로 향하는 부부도 눈에 띄었다. 아이들에게 투표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오후 2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18.61%를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4천464만9천908명 중 830만8천933명이 이미 투표를 완료한 것이다. 이 수치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투표율 16.37%를 2.24%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전날 첫날 투표율 11.6%는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최고치로 집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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