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CEO'의 몰락...30년간 668억원 횡령한 주지, 징역 24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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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CEO'의 몰락...30년간 668억원 횡령한 주지, 징역 24년 선고

경기일보 2026-05-30 15:1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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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림사 전 주지 류잉청. 홍콩 SCMP 캡처
중국 소림사 전 주지 류잉청. 홍콩 SCMP 캡처

 

중국 쿵푸의 발원지이자 천년고찰인 소림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며 ‘소림사의 CEO’로 불렸던 전 주지가 수백억원대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30일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허난성 신샹시 중급인민법원은 29일 직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 수수·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소림사 전 주지 류잉청(옛 법명 스융신·61)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350만 위안(약 7억 8천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류 씨가 지난 30여 년간 직책을 남용해 총 3억 위안(약 668억원) 상당의 공금을 횡령하고 유용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류 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항소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81년 소림사에 입산한 류 씨는 1999년 주지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축출되기 전까지 25년 넘게 소림사를 이끌어온 중국 불교계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주지 취임 이후 쿵푸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공격적인 수익사업을 전개해 소림사를 전 세계적인 상업 브랜드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성추문 등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으로 공금 횡령과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당국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결국 지난해 7월 형사범죄 혐의로 당국의 정식 조사를 받게 되면서 불교협회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했다.

 

한편, 중국불교협회는 류 씨의 중형 선고 이후 공식 성명을 통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준 자업자득의 결과”라며 “불교계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와 각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승려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감독기구를 신설하는 등 제도 개혁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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