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 수가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전석 매진된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올 시즌 누적 관중은 403만 5771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소 경기인 222경기 만에 누적 400만 관중을 돌파한 기록이다. 현재와 같은 관객 동원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에 달성했던 1200만 관중 기록마저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10대와 20대 젊은 층, 그리고 여성 관람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프로야구 관러층의 저변이 넓어진 결과다.
유료 멤버십과 매크로 암표상이 부른 예매 전쟁
문제는 프로야구가 이처럼 전례 없는 흥행을 이어갈수록 정작 일반 팬들이 야구장에 입장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각 구단이 앞다투어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서 선예매 제도가 정착되자, 일반 팬들이 참여하는 일반 예매는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하다는 뜻의 '피케팅'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여기에 특정 작업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하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이를 온라인 공간에서 비싸게 되파는 불법 암표상들의 기승도 예매난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기아 타이거즈 팬 이모(30)씨는 일반 예매를 통해 정당하게 표를 구하려 노력했으나, 개막 이후 주말 경기는 단 한 번도 예매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과학관 가고 SNS 맛집 찾고… 대안으로 떠오른 '장외 관람'
경기장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찾아낸 대안은 야구장 밖에서 경기를 즐기는 이른바 '장외 관람' 문화다. 지난해 9월부터 야외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야구 중계를 시작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관 관계자는 야구 중계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과학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다가오는 7월과 8월에는 야간 개장 일정에 맞추어 저녁 시간대에도 야구 중계를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서울 여의도와 종로,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야구 경기를 시청하며 함께 응원하기 좋은 이른바 '응원 맛집 리스트'가 활발히 공유되는 추세다.
3면 스크린으로 현장감 재현… 영화관 스크린X의 반전 흥행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역시 새로운 야구 관람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극장 체인 CGV는 지난 2024년 6월 KB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규 시즌 기간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두 경기를 선정해 극장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극장 전용의 고성능 음향 설비에 더해, 정면 중앙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총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SCREENX)관은 실제 야구 경기장 스탠드에 앉아있는 듯한 몰입감과 현장감을 선사해 야구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CGV SCREENX관에서 생중계되는 야구 경기 모습. /CJ CGV
해당 극장 관람 티켓 가격은 1인당 2만 5000원으로, 웬만한 야구장의 일반 내야 지정석 입장료보다 비싼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관객이 좌석을 채운 비율을 뜻하는 평균 객석률은 약 70%에 달할 정도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CGV 관계자는 스크린X관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관람객의 90% 이상이 향후 다시 극장을 찾아 경기를 볼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을 만큼 현장 야구팬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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