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해부터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로 올라선 왕즈이(중국·세계 2위)가 이번엔 결승행에 실패하며 4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가 결승 티켓을 먼저 거머쥐었다. 안세영이 또 다른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이기면 야마구치와 우승을 다툰다.
왕즈이와 야마구치는 30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격돌했다. 야마구치가 게임스코어 2-1(21-13 17-21 21-15)로 이겼다.
둘은 최근 안세영 뒤를 바짝 추격하는 쌍두마차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왕즈이는 1년 넘게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올라서며 부상 터널에서 벗어났다. 올 초 부상으로 국제대회를 쉬면서 천위페이에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지난 17일 BWF 월드투어 태국 오픈(슈퍼 500)에서 우승하는 등 복귀 뒤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3위를 되찾은 상태다.
둘의 상대 전적은 왕즈이가 9승6패로 앞서 있다. 특히 왕즈이는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부터 야마구치에 6연승을 달리면서 강세를 드러내는 중이다.
하지만 야마구치가 1년 만에 왕즈이를 누르면서 모처럼 슈퍼 750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둘의 대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단식 선수들이 펼칠 수 있는 접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71cm의 비교적 큰 키를 갖고 있는 왕즈이가 강한 스매시를 위주로 상대를 공략했다면 156cm 단신인 야마구치는 끈질긴 수비와 드라이브로 중국 여자단식 최고 선수에 대항했다.
1게임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야마구치가 3-3에서 9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1-13으로 사실상 압승했다.
2게임은 달랐다. 야마구치가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13-13 동점을 이룬 왕즈이가 꾸준히 점수를 따내 21-17로 전세를 뒤집고 게임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게임은 다시 야마구치의 흐름이었다. 12-7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는 이후 왕즈이의 추격으로 12-12 동점이 됐으나 야마구치가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등 부지런히 코티를 누비면서 21-15로 낙승했다.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면 야마구치와 격돌한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32번 붙어 17승15패로 앞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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