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2027년 역대 최고 기온 가능성”…지구온난화, 새로운 위험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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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2027년 역대 최고 기온 가능성”…지구온난화, 새로운 위험 구간 진입

뉴스비전미디어 2026-05-30 13: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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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지구 평균기온이 이르면 202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에 더해 강력한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가 한층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영국 기상청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2026년부터 2030년 사이 최소 한 해가 2024년의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86%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을 75%로 분석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설정한 핵심 기후 목표로, 이를 넘어설 경우 폭염과 가뭄, 홍수, 폭풍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기록 경신 시점으로 2027년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 사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96%로 전망했으며, 강도가 매우 강한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3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다에 저장된 열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처럼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엘니뇨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더욱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WMO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리언 허먼슨 박사는 “2026년 말 예상되는 엘니뇨가 2027년을 또 다른 기록적인 고온의 해로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WMO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지구에 축적되는 열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폭염과 가뭄, 폭풍, 홍수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의 폭염은 기후위기가 인명과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훨씬 더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계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서면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와 경제의 적응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농업 생산성 저하와 물 부족, 산불 확대,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온도 상승 폭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노력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추세라면 파리협정의 1.5도 목표 달성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감축 정책이 시행될 경우 2도 이내 억제 목표는 아직 달성 가능하다는 평가다.

WMO는 2026~2030년 사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은 1% 미만으로 분석했다. 즉, 지구가 당장 2도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은 낮지만, 1.5도 기준을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해는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북극 지역의 온난화가 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겨울철 북극 평균기온은 최근 평균보다 약 2.8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북극이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수 패턴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북유럽과 사헬 지역, 알래스카, 시베리아는 향후 더 습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 지역은 더욱 건조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의 속도를 보여주는 경고라고 평가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는 일이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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