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과천 정가가 세차게 요동치고 있다. 선거일을 고작 나흘 앞둔 시점, 지역 사회에서는 특정 후보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과 구체적인 증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막판 선거 국면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징검다리 3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해명 요구는 단순한 정치 공세를 넘어 공직 자격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특정후보에 대한 이같은 소문은 진위여부를 떠나 유권자들의 엄중한 심판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등이 제시한 이른바 ‘5대 토착 비리 의혹’의 실체는 공당의 정체성부터 행정 윤리, 재정 책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시정을 다시 책임지겠다는 지도자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치명적인 의혹들이다.
■첫째는 공당에 대한 신뢰와 ‘해당 행위’ 논란이다.
과거 2016년 총선 당시 자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대화방 캡처본이 공개되면서, 사익을 위해 당의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재점화되었다.
당시 이로 인해 공천 배제(컷오프)라는 정치적 단죄를 받았던 인물이 다시금 당의 간판을 지탱하며 표를 구하는 것이 과연 당원과 시민에 대한 예의인가라는 의문은 뼈아프다는게 과천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둘째는 정교유착 및 위장전입
의혹이다.
특정 종교 단체의 위장조직이 ‘필라테스’라는 은어를 사용하여 당원 입당과 위장전입을 지시했다는 정황은 과천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사법부조차 두 주체 간의 부적절한 밀착 가능성을 엄중하게 바라보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셋째와 넷째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뒤흔든 인사 농단과 음주 게이트다.
이른바 ‘국밥집 실세’로 불리는 측근이 시청 인사권을 쥐고 흔들며 억대의 뇌물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한 공직자에게 보복성 좌천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은 시청을 개인 사금고화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여기에 최측근 정책비서관의 관용차 만취 운전 적발 이후, 징계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기습적으로 사표를 수리해 준 ‘꼼수 면직’ 의혹은 공직 비리를 은폐하려 했다는 도덕적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다섯째는 시민의 지갑을 털어낸 행정 참사다.
하수슬러지 소송 패소로 인해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 70억 원이 허공으로 날아갔고, 우정병원 부지 개발 과정에서는 자본금 3억 원의 신생 업체가 수십억 원의 차익을 챙기도록 이권을 몰아주었다는 배임적 행정 의혹이다.
이는 과천의 미래를 위한 행정이었는지, 특정 건설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특혜였는지 명백히 규명되어야 할 대목이다.
과천은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첨단 미래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시정의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고 나선 후보가 도덕성과 자질 논란에 휩싸여 있다는 것은 과천의 불행이다.
선거를 단 나흘 남겨둔 지금, 신계용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서서 시민이 확보한 증거들에 대해 회피 없이 낱낱이 답해야 한다.
이번 막판 선거 판세를 뒤흔들 최대 변수 앞에서 과거의 과오와 의혹을 명백히 해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과천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본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토착 비리’였다는 방증으로 남을 뿐이다.
선택은 이제 의혹의 실체를 두 눈으로 목도한 과천 유권자들의 엄중한 권리 행사에 달렸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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