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면서 방송·미디어 업계의 콘텐츠 운영 방식도 바뀌고 있다. 48개국이 3개국 16개 도시에서 총 104경기를 치르는 만큼, 생중계 이후 하이라이트와 선수별 클립, 분석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제작·배포하느냐가 팬 참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열린다. 개최 도시는 16곳, 시간대는 3개에 걸쳐 있다. 32개국이 64경기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하면 경기 수와 개최 지역이 크게 늘었다. 방송사와 스포츠 미디어 기업이 처리해야 할 영상 데이터와 콘텐츠 규모도 전례 없이 확대됐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쟁력은 이제 중계 판권 확보에만 머물지 않는다. 팬들이 경기 전 주요 이슈를 확인하고, 경기 중 핵심 장면을 따라가며, 경기 후 하이라이트와 분석 콘텐츠를 소비하는 ‘24시간 팬 여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특히 104경기가 여러 시간대에서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팬이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생중계 이후 콘텐츠 경험을 연결하는 역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스포츠 미디어 업계에서도 생중계 이후 팬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BBC Sport의 앤드루 헤이그 편집장은 “물론 생중계가 최우선”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생중계 이후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팬들이 하이라이트와 후속 콘텐츠를 통해 경기를 따라잡고 다음 생중계에 대한 기대감까지 이어가도록 하는 ‘24시간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난 만큼 기존 인력 중심 편집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경기를 사람이 실시간으로 편집하고, 팬별·플랫폼별 맞춤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스타플레이어의 주요 장면을 빠르게 선별하고, 숏폼과 하이라이트, 선수별 클립으로 재가공하는 작업 역시 자동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AI는 경기 중 발생하는 장면과 선수별 플레이, 현장 비하인드 영상을 분석해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한다. 짧은 형식의 콘텐츠는 경기와 경기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팬들의 관심을 하루 종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WSC Sports는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AI 기반 영상 솔루션을 운영한 바 있다. 당시 64경기에서 3만개 이상의 하이라이트를 생성·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3000개는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 관련 영상이었다. 구글에 제공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6100만뷰를 기록했다.
지난 2022 월드컵에서 20개 이상의 각국 방송사에 자동화된 AI 영상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2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고객사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유입됐고, BBC는 자체 채널에서 1억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2026 월드컵에서도 전 세계 방송사에 AI 기반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무대인 동시에, AI 콘텐츠 기술이 스포츠 팬 경험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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