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드롱 멕스 산체스,
50, 60대에도 세계 정상 유지
1968년생인 쿠드롱은 올해 58세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럼에도 전성기못지않은 실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인 27세의 타이홍치엠에게 체력적으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른 당구선수들에게 귀감
운동 선수에게 ‘에이징 커브’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다. 세계 최정상을 찍었다 해도 세월이 지나면 정상에서 내려와야 한다. 선수와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스포츠 선수들은 20대에 정점을 찍고 30대를 지나며 하락세를 탄다. 나이 들면서 체력과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호날두(41)나 메시(39)는 어느 누구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후 유럽이 아닌 중동과 미국에서 뛰고 있다. PGA 통산 82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도 2019년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그러나 이런 ‘에이징 커브’가 비껴가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당구다.
앞서 얘기한 쿠드롱, 야스퍼스, 자네티, 멕스는 물론 산체스와 사이그너도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톱클래스 실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3년간(2024~2026년) 성적을 보면 쿠드롱은 2025년 세계선수권과 2026년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우승했다. 2024년 UMB 복귀 이후 별다른 적응과정 없이 예전 실력으로 돌아왔다.
이들 중 최연장자인 마르코 자네티는 2024년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광주3쿠션월드컵에선 2위를 차지했다. 이번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도 공동3위에 입상했다.
딕 야스퍼스도 최근 3년간 3쿠션월드컵 우승 1회, 공동3위 2회를 기록했고, 에디 멕스는 우승1회, 준우승2회(세계선수권, 3쿠션월드컵) 공동3위 2회의 성적을 남겼다.
PBA에서 활약하고 다니엘 산체스(52)와 세미 사이그너(62)도 여전히 레전드다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23/24시즌 PBA에 데뷔한 산체스는 3시즌 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세 번씩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포인트랭킹 1위, 상금왕 등 4관왕에 오르며 ‘하나카드PBA골든큐 어워즈 2026’ 대상을 차지했다. 사이그너 역시 우승 2회와 공동3위 3회를 기록했다.
이들 당구 레전드들이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당구종목의 특수성과 무관치 않다.
당구는 육상이나 축구, 농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발적인 근력이나 순발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완성도와 축적된 경험, 멘탈, 집중력 등이 더 중요하다. 이런 부분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쉽게 감퇴하지 않는다.
허정한 선수는 “(스포츠 선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구는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도 자기관리만 철저히 하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특수종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야스퍼스는 당구 선수 중에서도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당구계 인사는 “야스퍼스는 평상시에도 수영과 마라톤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식단 조절도 한다”며 “대회 참가차 외국을 방문해도 대회 일정 외에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고 루틴을 지킨다”고 귀띔했다.
2025년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에서 최고령(61세) 우승을 차지한 사이그너는 “나이를 신경쓰지 않고 운동을 중요하게 여긴다. (대회가 열린) 제주도에서도 매일 1만6000보씩 걸었다. 경쟁상대는 15~20세 차이나는 선수인데 나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나는 경험이 풍부하다”며 롱런 비결을 밝혔다.
자네티, 사이그너, 야스퍼스, 쿠드롱, 멕스, 산체스는 50~60대다. 다른 종목 같으면 진즉 은퇴하거나 ‘에이징 커브’가 왔을 나이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관리로 ‘에이징 커브’를 거부하고 정상을 지키고 있다.
다른 당구선수들이 ‘당구 레전드’에게 배워야할 것은 단지 실력만이 아닌 것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ttomas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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