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전 소중한 한 표'…행정통합에 광주·전남 유권자 기대감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통합특별시 수장을 뽑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30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활기를 띠었다.
포근한 주말 날씨 속에 투표소 풍경은 한층 다채로웠다.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하듯 나온 부부들부터 신생아를 품에 안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젊은 부모,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휠체어를 밀며 들어서는 아들까지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시민들은 투표소 입구에서 신분증을 꺼내 들고 차분하게 본인 확인 절차를 밟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기초단체장부터 교육감, 지방의원까지 여러 선출직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기표소로 향하기 전 투표용지를 한 장 한 장 확인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 표지판이나 포토존에서 투표 도장이 찍힌 손등을 들어 보이며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맞물려 치러지는 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무게감도 남달랐다.
장을 보러 가기 전 남편과 함께 투표했다는 이모(36) 씨는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누구를 선택했는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지역 살림을 책임질 단체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통합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혼란 없이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잘 잡아줄 리더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고령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행정통합은 주요 관심사였다.
주민 박형래(73) 씨는 "행정통합으로 정부에서 예산을 대폭 지원해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지역의 명운이 걸린 것 아니겠느냐"며 "통합특별시의 첫 수장을 뽑는 자리인 만큼 당연히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선거라 생각해 어느 정도 행정 경험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사전투표율은 광주 18.56%, 전남 28.38%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되며 참여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오는 6월 3일 지정된 본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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