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발자들이 라이브 방송과 오프라인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교류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게임업계 전반의 소통 문화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2'가 대표적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해 11월 19일 서비스 개시 이후 운영진은 총 27차례 생방송을 실시했다. 초기에는 서버 과부하와 버그 해명이 주된 목적이었으나, 안정화 이후에도 매달 2~3회씩 약 1시간 분량의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김남준 PD와 소인섭 실장은 이 과정에서 이용자 사이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단순히 준비된 원고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채팅창의 아이디어에 호응하거나 장난스러운 질문에도 유쾌하게 답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W'에서 축적된 엔씨의 소통 노하우가 '아이온2'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향후 신작들도 이용자 접점 확대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넥슨의 핵심 IP '메이플스토리'를 이끄는 김창섭 디렉터 역시 유창한 화술과 진솔한 태도로 유명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 자체가 밈으로 회자될 만큼 존재감이 크다. 본인도 이를 즐기며 이용자와 함께 웃는 태도 덕분에, 게임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졌다. 최근 인사에서 메이플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했으며, 강대현 공동대표가 본부장을 겸직하는 만큼 사실상 본부장 진급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메이플스토리'의 꾸준한 성장 지표와 더불어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승진 배경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다음 달 13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여름 쇼케이스 무대에 직접 올라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정례 오프라인 행사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연 2회 온·오프라인 쇼케이스 '로아온'을 개최해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해왔다. 2019년 출시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성과는 금강선 디렉터의 끈질긴 소통과 '로아온'의 화제성을 통해 반전됐고, 두터운 팬덤이 형성되며 대표 IP로 성장했다. 2023년 전재학 디렉터에게 총괄 자리를 넘긴 뒤에도 본부장으로서 팬덤 내 상징적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넷마블의 '몬길: STAR DIVE',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개발진이 정기 생방송을 통해 운영 계획과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패키지 타이틀마저 장기 라이브 서비스로 전환하는 추세여서, 고객 소통 전면에 나서는 디렉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형 게임사의 한 기획자는 "한 번의 생방송을 준비하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유저들 예상보다 훨씬 크다"면서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비중이 과거보다 확대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중견사 팀장급 개발자도 "과거에는 내부 소통만 잘하면 충분하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불특정 다수 앞에서 말하는 능력이 필수 덕목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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