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김혜성의 빅리그 생존 경쟁이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이어지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김혜성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고 내외야 활용 폭이 넓은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로스터에 올렸다.
다저스 구단은 30일(한국 시각) 김혜성을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대신 최근 방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에스피날을 재영입해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김혜성은 지난달 6일 부상으로 이탈한 무키 베츠의 대체 선수로 빅리그에 콜업됐다. 이후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96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시즌 타율은 0.259까지 내려갔고, 최근에는 삼진 비율이 늘어나는 등 타석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김혜성의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김혜성의 스윙이 변했다”며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하체 힘을 조금 잃은 듯하다. 헛스윙 비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혜성의 플레이는 소극적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부담과 압박감 없이 매일 경기에 나선다면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다저스의 이번 결정을 야수진 재편 흐름 속에서 해석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는 최근 엔리케 에르난데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주축 야수들의 부상으로 야수진 재편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스피날 역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내·외야를 두루 소화한 풍부한 수비 경험을 갖춘 선수다. 선수단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또 “김혜성은 에스피날보다 젊고 계약 기간도 많이 남았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이 단기적으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는 것보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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