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을 목전에 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새로운 전술 카드를 꺼내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 소재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트리니다드토바고전 선발 구상을 공개했다.
이번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윙백 보직에 투입되는 카스트로프다. 미드필더와 측면 모두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자원인 그는 지난 시즌 소속 클럽에서 윙백으로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 중원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평가를 받았으나, 새 포지션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이 카드를 시험하려던 홍 감독의 계획은 선수 부상으로 무산된 바 있다. 오랜 구상이 월드컵 직전에야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홍 감독은 "왼쪽 윙백 자리를 놓고 카스트로프와 이태석 두 선수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옌스가 가진 강점을 실전에서 확인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두 달 넘게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페예노르트 소속 황인범은 경기 초반 출전이 어렵다. 신체 능력은 대부분 회복됐으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본인이 현재 컨디션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후반 투입 계획을 밝혔다.
강원FC 센터백으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기혁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스리백 체제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하는 것이다. 홍 감독은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컨디션도 좋다"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전방에는 변수가 생겼다. 터키 베식타시 소속 오현규가 경미한 근육 문제를 겪고 있어 손흥민 또는 조규성이 원톱으로 나설 전망이다. 두 공격수를 교대 기용하며 적정 출전 시간을 조율하겠다는 게 지휘관의 복안이다.
18일 캠프를 시작한 지 열흘여가 흘렀다. 고지대 적응을 포함한 전반적 훈련 상황에 홍 감독은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초반에는 선수들이 체력 저하와 더딘 회복을 호소했으나, 현재 셔틀런 측정 결과는 캠프 이전 수치와 거의 동등하다. 24일께 합류한 선수들까지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올랐고 새로운 부상자도 없다.
공의 궤적 등 고지대 특유의 변수에 대해서도 "슈팅과 킥 모두 적응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첫 상대 체코가 고지대에 덜 적응한 상태일 수 있다는 분석에는 "그런 요소에 기대지 않고 1차전 승리만을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행정스태프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팬 여러분의 응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평가전은 한국 시간 31일 오전 10시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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