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조기교육은 아이의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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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조기교육은 아이의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연합뉴스 2026-05-30 08: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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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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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를 뜻하는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은 우리 사회의 과열된 조기교육 트렌드를 상징한다.

학부모들이 조기교육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은 어릴 때부터 미리 영어 실력을 키워놓으면 학령기에 다른 과목에 더 시간을 쓸 수 있고, 향후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신간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에서 과도하게 이른 교육이 영유아기의 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한다.

저자는 "인간의 뇌는 DNA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달하게끔 설계됐다"며 설계된 순서와 맞지 않는 자극이 과도하게 영유아기의 뇌에 주어지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성인이 돼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 기저귀도 채 떼지 않았거나 우리말도 유창하지 않은 아이들을 책상 앞에 앉히고 공부시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뇌 발달 순서를 완전히 역행하는 자극이며, 이를 경험한 아이들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영유아기야말로 학습을 시작할 최적기라고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영유아기에 가장 많이 발달하는 곳은 '변연계'로 불리는 '정서의 뇌'다. 본능, 감정, 기억, 동기부여 등을 관장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영유아기 뇌에 필요한 자극은 국어, 영어, 수학 등을 배우면서 얻는 인지적 자극이 아니라 부모와 교감하고 또래와 놀이를 하며 얻는 정서적 자극이다.

만약 정서의 뇌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향후 고차원적인 뇌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인지, 학습, 정서, 사회성 등 뇌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너무 이른 학습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아이의 뇌를 생물학적으로 변형시킨다. 뇌가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모드'로 전환되면서 높은 긴장과 불안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두통과 복통, 야뇨증 같은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책은 뇌가 영유아기부터 10대에 걸쳐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조급한 교육이 어떻게 아이의 뇌를 무너뜨리는지, 또 인지력이 좋은 아이를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웅진지식하우스. 248쪽.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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