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특강서 메르카토르 지도 오류 지적…"균형 잡힌 시각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는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54개국으로 이뤄진 대륙입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며, 지리적 정의와 세계에 대한 올바른 표현을 추구해야 합니다."
30일 한·아프리카재단(이사장 김영채)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로베르 뒤세이 토고 외교부 장관은 전날 경기 용인시 한국외국어대 글로벌 캠퍼스에서 특별강연에 나섰다.
이 특강은 한·아프리카재단과 한국외국어대(총장 강기훈) 아프리카학부가 아프리카 지역과 국제질서 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한-아프리카 간 학술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뒤세이 장관은 '지도를 바로잡다: 아프리카의 진정한 규모 회복과 글로벌 목소리의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랐다.
그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 지도와 동등 면적(equal-area) 지도 간 차이를 설명하면서 지도의 표현 방식이 국제사회의 지역 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했다.
1569년 네덜란드의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제작한 원통형 도법 세계 지도는 북반구를 실제보다 과장하고 아프리카 등 남반구를 상대적으로 축소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뒤세이 장관은 이를 언급하며 "균형 잡힌 시각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연합(AU)이 주도하는 지도 수정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가 지리적 표현과 글로벌 인식의 다양성에 대해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뒤세이 장관은 정치철학과 평화·분쟁 해결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이자 실무가로 평가받는다. 2005년 토고 대통령 외교 보좌관을 거쳐 2013년부터 외교부 장관으로서 토고의 대외정책을 이끌어왔다.
특히 최근 사헬 지역(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 지대) 위기 중재에 기여한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군사·학문·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 훈장이다.
그는 또 영국 런던의 범아프리카 영문 월간지 '뉴 아프리칸'이 선정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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