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선 탄생” 문자가 투표보다 먼저였다 … 청양군 선거가 남긴 위험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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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선 탄생” 문자가 투표보다 먼저였다 … 청양군 선거가 남긴 위험한 경고

투어코리아 2026-05-30 05:42: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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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충남·대전·세종 취재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누가 당선되느냐 이전에, 얼마나 공정하게 경쟁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충남 청양군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그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정면으로 뒤흔들었다.

사전투표 첫날, 군민들의 휴대전화로 뿌려진 카드문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청양 최초의 3선 복지군수 탄생!”

아직 투표는 끝나지 않았다.

아니, 막 시작된 시점이었다.

그런데도 특정 후보의 승리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표현한 메시지가 군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갔다.

이것은 단순한 선거 홍보가 아니다. 유권자의 심리를 흔들고, 선거 결과가 이미 정해진 듯한 착각을 유도하는 위험한 정치 행위다.

선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체념의 심리’다.

“이미 끝난 선거다.”

“어차피 당선될 사람은 정해졌다.”

이런 인식이 퍼지는 순간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은 위축된다. 투표 의지는 흔들리고 민심은 왜곡된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조금씩 무너진다.

더 심각한 대목은 유포 방식이다.

발신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이른바 ‘대포폰 의심 번호’까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상적이고 떳떳한 선거운동이었다면 왜 익명 뒤에 숨어야 했나. 왜 번호를 감춰야 했고, 왜 흔적을 지우려 했나.

선거는 전쟁이 아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허용되는 무제한 심리전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선거판은 정책 경쟁보다 이미지 조작과 심리전이 앞서는 기형적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문자, 익명 유포물, 조직적 여론전이 민심을 흔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유권자와 지역 공동체다.

특히 지방선거는 중앙정치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

지역사회는 좁고, 인간관계는 촘촘하다. 문자 한 통, 소문 하나가 선거 분위기 전체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지방선거일수록 더욱 엄격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이번 사건이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기관은 단순히 “문자가 돌았다”는 수준의 형식적 조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누가 기획했고, 누가 제작했으며, 어떤 조직이 개입했는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만약 배후와 몸통이 드러나지 않은 채 흐지부지 끝난다면,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유사한 공작과 심리전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민심은 누군가 미리 “탄생”시켜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투표함이 닫히기도 전에 승리를 확정하려 했던 순간, 청양군 선거는 이미 위험한 선을 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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