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련 명목 직원 감시…메타, 유럽 정보보호법 위반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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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련 명목 직원 감시…메타, 유럽 정보보호법 위반 기로에

나남뉴스 2026-05-30 05:2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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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 운영 중인 직원 모니터링 시스템이 유럽연합의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기준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초 미국 내 근무자만 대상으로 한다던 이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해외 직원들의 정보까지 광범위하게 포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입수한 내부 문서를 바탕으로 '모델역량계획'(MCI)의 데이터 수집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다고 폭로했다.

핵심 쟁점은 발신자 소재지와 무관하게 미국 직원 수신 메시지 전체가 수집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메타 측이 직원들에게 배포한 내부 문답 자료에서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용주의 광범위한 업무 감시가 허용되는 미국과 달리, EU는 일반데이터보호규정(GDPR)을 통해 기업의 데이터 수집에 명확한 법적 근거를 요구하며 건강정보 등 민감 항목에는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시민단체들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단체 NOYB 소속 법률 전문가 클레안티 사르델리는 유럽 지역 직원 정보를 간접적·제한적으로 수집하는 경우조차 GDPR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일랜드시민자유협의회의 조니 라이언 이사 역시 자국 데이터보호위원회(DPC)의 MCI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타 대변인 데이브 아놀드는 해당 도구가 오직 미국 직원 기기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화면 내용 자체보다는 컴퓨터 사용 방식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개발 및 배포 전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했고 관련 법규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MCI가 200개 이상의 앱과 웹사이트 활동을 추적하면서 개인정보 과다 노출은 물론 인터넷 데이터 소모량 급증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자 중에는 한 달 분량의 가정용 데이터가 단 며칠 만에 고갈됐다는 호소도 나온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전사 회의에서 MCI 도입 배경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메타 직원들의 평균 지능이 일반 인력 대비 현저히 높다며, 인공지능이 우수한 인재들의 업무 수행 과정을 관찰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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