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미 3국 간 무역협정 개정 협상에서 자국산 자동차 부품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은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재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된 것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설정하는 안을 곧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시행 중인 USMCA에서는 북미 지역 조달 부품이 전체의 75%를 넘어야 한다고만 규정할 뿐, 미국산만을 별도로 명시한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북미산 요건 자체도 82%까지 상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협상 초기 단계인 만큼 이러한 제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멕시코와 먼저 합의점을 도출한 뒤 캐나다에게 수용 여부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정부는 관세 정책을 무기 삼아 제조업 본국 회귀를 적극 밀어붙여왔다. USMCA 자체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타결되어 2020년부터 효력을 발휘한 협정으로, 기존 나프타를 대체하며 역내 무관세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한다. 6년 주기 일몰조항에 따라 올해 7월까지 연장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달 28일 경제안보와 원산지 규정을 의제로 미국과 멕시코 간 1차 협상이 개시됐으나, 협정 당사국인 캐나다는 현재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미국산 부품 의무 비중이 크게 오를 경우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행 차량을 만들어온 기아차가 대표적 영향권에 놓여 있다. WSJ은 USMCA 조건이 강화되면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등 외국계 업체들이 수익성 낮은 보급형 모델의 미국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멕시코에서 대미 수출 차량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50% 요건 충족에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예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을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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