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1일 콘서트…대표곡 '소나기'·신곡 '갑자기' 등 선보여
"꽉 찬 객석·음원차트 1위 안 믿겨…꿈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예스, 아이 러브 잇!(Yes, I love it!) 안녕하세요. 아이오아이입니다!"
9년 만에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인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6 아이오아이 콘서트 투어: 루프 인 서울'을 통해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으로 9년 만에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연은 "9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건 팬 여러분 덕분"이라며 "인이어를 뚫고 들어오는 함성 소리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하루하루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라며 "언제 또 이런 예쁜 시간을 즐길까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오아이는 이날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번 컴백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성사됐다. 강미나, 주결경을 제외한 9인조로 다시 뭉쳤다.
지난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결성된 아이오아이는 8개월간의 짧은 활동을 마친 뒤 솔로 가수, 배우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긴 시간을 돌아 재결합한 이들은 지난 19일 발표한 신곡 '갑자기'로 멜론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결합 콘서트는 '프로듀스 101' 주제곡이었던 '픽 미'(Pick Me)로 시작됐다.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관객의 환호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어진 '드림 걸스'(Dream Girls)에서는 팬들이 박자에 맞춰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정채연은 "우리의 근본은 '픽 미'라고 생각해서 첫 곡으로 정했다. 노래가 나오자마자 모두 환호해줘서 진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나영은 "이 함성이 너무 그리웠다"며 "콘서트 첫날 음원 1위를 해서 뜻깊다"고 덧붙였다.
전소미는 "엄청 보고 싶었다"며 "저는 9년 전에 했던 아이오아이 마지막 콘서트가 여전히 제 마지막 콘서트이기도 하다. 이렇게 언니들과 콘서트를 하고 있으니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2년 전에 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아이오아이는 대표곡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벚꽃이 지면'을 비롯해 신곡 '갑자기', 'SPF 100+'(서머 팝 판타지·Summer Pop Fantasy)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유연정은 "데뷔 쇼케이스 때 생각도 나고 마지막 콘서트도 생각난다"며 "이번에도 그때 썼던 동선을 많이 녹였다. 몽글몽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늘 울지 말자"던 멤버들은 공연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김도연은 발라드곡인 '벚꽃이 지면'을 부르다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발라드곡 '소나기' 무대가 끝난 후엔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임나영은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 춤도 너무 추고 싶었다. 이렇게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 힘들었지만 무대에 서니까 안 힘들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유연정은 "쉽지 않은 10주년 프로젝트였다. 걱정도 됐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음원차트 1위를 하고, 큰 공연장에서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공연하는 게 실감 안난다"고 말했다.
전소미는 "9년 만에 모여서 연습도 진짜 많이 했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며 "오늘 콘서트로 준비해 온 시간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음원차트 1위도 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끼리 정말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김소혜는 "9년 만에 팬들도 보고 이 곳에 사랑하는 가족들도 오고 에너지를 받았다"며 울컥했다. 김도연은 "공연명이 '루프'인 것처럼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대만에서 온 써니(19) 씨는 "아이오아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오늘 아침에 한국에 왔다"며 "11명 완전체는 아니지만 정말 오랜만에 단체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고 감격했다.
아이오아이는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내달에는 6∼7일 태국 방콕, 20∼21일 홍콩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sun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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