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시간 여행’이었다. 9년 만에 재회한 아이오아이(I.O.I)는 그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여전한 에너지와 호흡을 보여줬다.
아이오아이는 29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2026 I.O.I Concert Tour: LOOP’를 개최하고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7년 1월 장충체육관에서 성료한 ‘타임슬립-아이오아이’ 이후 약 9년 만에 만나는 아이오아이의 단독 공연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소나기’가 흘러나온 후 함께 나란히 무대에 선 아이오아이는 객석을 채운 팬들과 눈을 맞추며 교감했다. 레전드 명곡 ‘Pick Me’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Dream Girls’와 ‘Whatta Man’를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유연정은 “여러분 덕분에 약 10년 만에 돌아왔다. 첫 콘서트 날 ‘갑자기’가 음원 1위를 하다니 감동적이다. 드라마도 이렇게 쓸 수가 없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소미는 “아이오아이와 함께한 마지막 콘서트가 진짜 내 마지막 콘서트다. 10년 만에 언니들과 콘서트를 하니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2년 전쯤 한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정채연은 “우리의 근본은 ‘픽미’이지 않나. 모두가 환호해줘서 깜짝 놀랐다”고 감탄했다.
아이오아이는 ‘똑 똑 똑’ ‘Doo Wap’ ‘사랑해 기억해’과 더불어 ‘핑거팁스(Fingertips)’, ‘얌얌(Yum Yum)’ ‘24시간’, ‘Crush’ 등을 열창하며 과거의 추억을 소환했다. 영광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발매 후 상승세를 보이더니 멜론 TOP100, HOT100(발매 30일·100일) 모두 1위에 오른 ‘갑자기’ 무대도 공개했다. 이어 또 다른 수록곡 ‘SPF 100+ (Summer Pop Fantasy)’, ‘IOI (Where My Girls At)’도 선보였다.
‘갑자기’와 ‘IOI(Where My Girls At)’ 등의 작업에 참여한 전소미는 “무대 위에 있을 언니들을 생각하면서 썼는데 오늘 앙둥이(팬덤)들과 무대를 하니까 노래를 더 열심히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오아이는 ‘너무너무너무’, ‘같은 곳에서’, ‘잠깐만’ 등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과시했다가 ‘소나기’, ‘그때 우리 지금’, ‘벚꽃이 지면’ 무대를 펼치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로듀스 101’ 당시 화제를 모았던 ‘Bang Bang’을 완전체로 선보인데 이어 신보의 또 다른 수록곡들 ‘내 말대로 해줘’, ‘IF I’, ‘웃으며 안녕’ 무대도 장식했다.
마지막 무대는 오프닝과 동일한 ‘Pick Me’였다. 선글라스를 쓴 채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Pick Me’ 리믹스 버전으로 마지막 에너지까지 모두 쏟아내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임나영은 “무대가 너무 그리웠다. 춤도 많이 추고 싶었는데 내 꿈을 이루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 연습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무대에 서니까 힘들지 않았다. 정말 재밌었고 행복했다. 진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유연정은 “객석을 가득 채워준 앙둥이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1년 전부터 10주년 프로젝트를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준비 과정 속에서도 ‘이게 될까’ ‘우리 정말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갑자기’의 음원 차트 1위에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공연한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난다. 감사하다. 여러분 ‘앙랑’합니다”라고 털어놨다.
정채연은 “나 가수 좋아하나 보다. 행복했다. 감사하다”며 벅차오른 모습을 보였다. 김세정은 “준비하는 시간 동안 너무 힘들어서 ‘잠깐 정신을 잃어서 공연장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의미 있고 소중하더라. 누군가가 나를 잠재웠으면 큰일날 뻔 했다. 이렇게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런 무대를 하게 해준 앙둥이들 고맙다. 내일도 모레도 잘 즐겨보겠다”고 다짐했다.
전소미는 “열심히 콘서트와 컴백, 한 가지 목표로 달려왔다. 콘서트로 우리가 준비해온 땀과 노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너무 보람찬 하루다. 콘서트 날 ‘갑자기’ 1위를 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제 계속 울어서 목 상태가 걱정됐는데 나오자마자 신나게 놀아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하는 “솔로 가수로도 무대에 계속 섰던 사람인데 오늘 제일 떨렸고 실수도 많이 했다. 그만큼 생각과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갈 수 있구나 싶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평생 남길 수 있도록 눈에 담아봤다.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앙랑한다”고 전했다.
최유정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우리 멤버들도 지칠만도 한데 서로 이끌어주고, 따라와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도와주신 스태프들과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남겼다. 김소혜는 “정말 너무 떨렸는데 응원봉을 보면서 눈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유행어(?)인 “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를 요청했고 환하게 웃으며 “네!!!”라고 대답했다.
김도연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고, 또 다시 헤지지만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난다. 슬프지 말고 웃으면서 안녕했으면 좋겠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는 다 연결돼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아이오아이는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2026 I.O.I Concert Tour: LOOP’를 진행한다. 이후 아시아로 무대를 확장해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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