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구의원, 현장정치 강점
연제 주민대회, 5년의 기록
진보당 첫 기초단체장 도전
범여권 단일화로 보수 위협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연제구청장에 도전하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지난 27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정치 여정과 연제구 발전 방향에 대한 로드맵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연제구청장에 도전하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온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006년 첫 출마 이래 20년간 수첩 하나 들고 골목을 누비며 쌓아온 풀뿌리 정치의 결실을 이번 선거에 모두 걸겠다는 각오다.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8만 연제 구민의 선택이 주목된다.
노 후보는 부산대 총학생회 부회장, 1급 사회복지사를 거쳐 제6·7대 연제구의원(재선)을 역임했다.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정식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부산 유일의 범여권 단일 기초단체장 후보로 나섰다. “연제구 발전에만 뼈를 묻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의 시선은 오직 연제구를 향해 있다.
최근 선거사무소에서 본지와 만난 노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구민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 범여권 단일 후보, 출마 각오
범여권 단일화가 확정된 지 이틀째, 사무소 안은 분주하면서도 조심스러운 공기가 흘렀다. 노 후보는 “완주하겠다 하셨던 분이 중앙당 결정을 받아들이신 것, 정말 큰 마음”이라며 “지지자 한 분 한 분의 심경을 빠르게 헤아리고 그에 맞는 홍보·조직 전략을 세우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선을 그으며 “단일 후보가 됐다고 유리한 조건을 만든 건 맞지만, 70년 뿌리를 가진 국민의힘과 겨루는 일에서 우리는 항상 도전자다. 시장부터 구의원까지 내란 청산 선거라는 기조를 뚜렷하게 세우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연제구청장에 도전하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왼쪽)가 더불어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지난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 내용을 공개한 뒤 허그를 하고 있다. /노정현 캠프
◆ 연제 주민대회, 새 정치 실험
2006년 첫 출마에서 낙선한 뒤, 수첩 하나 들고 골목으로 들어갔다는 노 후보는 “낙선한 시간이 오히려 주민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소회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신다면 어디에 예산을 가장 먼저 쓰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들고 골목골목을 누볐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연제 주민대회’다. 주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수기 토론·심의 회의를 거쳐 우선순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새로운 정치 모델이다. 5회에 걸쳐 5년간 이어온 결과 연인원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주민들이 직접 예산과 정책을 결정한 것, 그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했다.
◆ 청년 잡는 행정 혁신 공약
연제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노 후보는 ‘청년 이탈’을 꼽았다. 21만 인구 중 65세 이상이 5만명. 장사가 안 되고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떠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내놓은 ‘10년 거주 1억 통장’에 대해 “지금 피가 철철 흐르는데 조금만 버티면 비싼 약을 써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노 후보의 핵심 공약은 ▲청년지원 특별조례 제정 및 청년 전담 부서 신설 ▲수수료 제로 배달앱 운영 ▲무상 공공마을버스 도입 ▲구청장 직속 안심 전세센터 ▲소상공인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100% 추진 ▲20억 규모 소형 도서관 50개 순차 건립이다. 민주당 공약 전체도 공통 공약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연제구청장에 도전하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지역구를 돌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정현 캠프
그는 “지역 공공은행을 핵심으로 한 순환경제 모델로 성남의 이재명, 성동의 정원오와 같은 행정 혁신을 연제구에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 색깔론 맞불, 내란 역공 전략
지난 총선에서 색깔론 공세가 보수 결집의 불씨가 된 것과 관련해 노 후보는 “그때는 상수로 보고 대응을 늦췄다. 이번엔 단 한마디라도 나오면 즉각 대응한다”고 했다.
그가 내세우는 전공법은 ‘내란 역공’이다. 내란 선동이라며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는데, 정작 군을 동원해 헌법기관인 국회를 봉쇄하고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댄 것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노 후보는 “진정 어린 사과 없이 지방 권력을 달라 하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진짜 내란 정당임을 주민들께 고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당원 2천명, 달라진 민심
노 후보는 3개월 만에 당원 2천명이 늘었다고 했다. 지지율 3%대 소수 정당의 한 구(區)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는 오랫동안 “그냥 민주당으로 가면 안 되냐”는 말을 들어왔지만, 주민들의 마음은 어느새 “차라리 당을 키워서 당선시켜버리자”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란청산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민주당과 진보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노정현에게 한 번만 일할 기회를 달라. 온몸이 가루가 되도록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