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학생이 가장 많은 경기 교육을 누가 이끌지를 두고, 지난 4년의 성과를 앞세운 현직과 방식의 전환을 내건 도전자가 맞선다. 두 후보 모두 기초학력 회복과 AI 미래교육, 교권 보호를 말하지만 같은 미래교육을 두고 길이 갈렸다.
◇ 기초학력 성과 두고···‘완성’이냐 ‘방식의 전환’이냐
학년 초 에듀테크 기반 진단을 실시하고 학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맞춤형 정책을 펴냈으며, 도내 초·중학교의 상당수가 학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두드림학교’를 운영해 기초학력 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재선 시 ‘기초학력 향상 학교맞춤선택제’ 추진도 공약했다.
반면, 안민석 후보는 현행 진단·평가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방식의 전환’을 내세웠다. 임 후보가 제시하는 학력 향상 성과가 교육청 자체 측정 결과일 뿐 독립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AI 기반의 새로운 학습 지원 체계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AI 플랫폼 고도화냐 새 컨트롤타워냐···디지털 교육 해법은
임태희 후보는 임기 중 도입한 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의 현장 안착을 성과로 제시한다. 학생에게는 수준·진로에 맞춘 진단과 콘텐츠를, 교사에게는 서·논술 문항 생성과 평가 등 수업 설계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학교와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잇는 ‘경기미래교육 3섹터’ 위에서 이를 운영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민석 후보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구축에 무게를 뒀다. AI 교육 관련 조직과 예산, 기능이 기관별로 분산·중복돼 있다며 ‘경기AI교육원’ 설립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초·중·고 12년의 학습·진로·활동 이력을 AI가 기록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자기주도학습을 돕고 사교육비를 줄이며 진학 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방향이다.
◇ 면책권부터 유보통합까지···교권·돌봄 해법도 차이
교권 보호는 두 후보가 모두 강조하는 의제다. 안민석 후보는 현장체험학습 사고 등 정상적 교육활동 중 발생한 일에 대한 ‘교사 면책권’ 도입과 교원 안심보험, 교육청 차원의 민원 통합 대응을 공약했다. 임태희 후보는 임기 중 구축한 학생 마음건강 지원체계의 현장 정착과, 교복비·학원비 등 교육비 부담 완화·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앞세웠다.
유치원·어린이집을 합치는 ‘유보통합’에서는 두 후보가 시급성에 공감하면서도, 임 후보가 교사 처우와 근로환경 개선을 앞세운 ‘단계적’ 추진을, 안 후보가 ‘즉각적’ 추진을 주장하며 속도에서 갈렸다.
◇ TV토론에서도 충돌한 두 후보
안 후보는 임 후보의 학력 향상 성과를 ‘왜곡·과장’이라고 몰아붙이며, 교육청 자체 측정 결과를 독자 성과처럼 해석했다고 공격했다. 임 후보의 일부 사업과 조직 개편, 교원단체와의 소통 부족도 도마에 올렸다.
이에 임 후보는 외부 평가 결과를 근거로 맞섰다.
안 후보가 ‘대전환’을 강조하자 임 후보는 과거 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세계와 교육부가 인정한 미래교육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임 후보의 과거 대선 캠프 참여 이력이 쟁점에 오르자, 임 후보는 후보자 측의 처신에 직언하다 일찍 캠프에서 물러났다고 반박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임 후보가 안 후보의 개성·파주 학생 간 교류 공약을 두고 관계 기관 승인과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며 실효성을 따져 물었다.
특히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교권보호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보였다.
임 후보는 “(현재) 도교육청은 교사가 직접 악성 민원을 담당하지 않고 학교안전공제회가 대행하게 하고 있다. 악성 민원은 내가 직접 고발해서 막아서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안 후보는 “교사들이 교육 활동을 하던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소방이나 경찰 수준의 면책권을 부여하겠다. 악성 민원이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발동하는 교권 119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현재의 경기교육과 관련한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임 후보는 “지난 4년간 경기교육감으로 일하면서 오로지 학생만 생각했고, 학생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교사들의 자유로운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경기미래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을 당부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번 선거를 난파선 같은 경기교육을 바로잡는 선거라면서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경기도에서 함께 할 후보인 제가 학생들의 등교가 설레는 학교,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학교,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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