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대대적인 증거 확보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고용노동부 합동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1시간에 걸쳐 관련 기관 7곳을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경찰 인력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 20명 등 총 53명이 동원됐다. 발주처인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를 비롯해 원청 및 하청업체 본사, 공사 현장 사무실 등이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는 철거 사업 주관 부서인 토목부가 집중 수색 대상이 됐다. 그러나 해당 사업을 총괄하던 담당 직원이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어 자리를 비운 탓에 핵심 자료 확보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을 맡은 흥화건설에서는 총무부와 토목부, 임원실 등 주요 부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세 가지 혐의가 명시됐다. 원청과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이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반면 발주처인 서울시의 경우 공사 현장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참고인 자격으로 수사에 응하고 있다. 서울시는 압수수색 직후 "발주기관으로서 모든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수사당국은 이날 확보한 문서와 전자 자료를 분석한 뒤 관계자 소환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서울시의 공사 개입이나 안전 의무 소홀이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가 압수수색 계획에 대해 경찰 측은 "수사 사항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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