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과천경마공원 이전 계획을 둘러싸고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5개 경마 관련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경마노동자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이전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며 대정부 투쟁을 공식화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가 충분한 검토와 사회적 논의 없이 과천경마공원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단순 시설 이전 문제가 아니라 말산업 전체의 기반을 흔드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마산업에는 기수·조교사·마필관리사·발매 종사자 등 수많은 노동자와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장 노동자들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과천경마공원 이전 계획 즉각 중단 ▲산업·재정·고용 영향 평가 실시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 수립 ▲말산업 지속 가능성 확보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과천경마공원이 단순한 경마시설이 아니라 수도권 말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 공급 논리만 내세운 채 산업 구조와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치 논리에 따라 산업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는 한국마사회노동조합과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등 경마 관련 노조 조합원들뿐 아니라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관계자들도 참석해 연대 의지를 밝혔다.
노철민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정부가 산업 특성과 현장 현실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충분한 검증 없는 이전 강행은 결국 산업 경쟁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련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수석부위원장 역시 “말산업은 단순 행정기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복합 산업”이라며 “장기적 재원 대책과 운영 계획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과천경마공원 존치를 요구하는 국민 10만9619명의 서명부와 항의서한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향후 더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노동자 생존권과 말산업 보호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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