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포렌식, 사이버수사를 이끌 핵심 기술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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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포렌식, 사이버수사를 이끌 핵심 기술 될 것”

이슈메이커 2026-05-29 18:3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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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데이터포렌식, 사이버수사를 이끌 핵심 기술 될 것”

우병관 한림대 융합과학수사학과 연구교수/한림지능형사회안전연구소 사이버범죄 연구교수(사진=임성희 기자)
우병관 한림대 융합과학수사학과 연구교수/한림지능형사회안전연구소 사이버범죄 연구교수(사진=임성희 기자)

 

제59회 과학의 날, 부총리 겸 과기부장관 표창 수상 
“과학 치안 분야 주목받는 신진연구자”

얼마 전 한국 대학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캄보디아 사이버범죄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젠 사이버범죄가 가상공간을 넘어 현실까지 그리고 국경을 넘나들며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점점 지능화되는 사이버범죄에 대응할 과학수사의 최첨단화가 필요한 때다. 이에 경찰청은 치안 R&D 과제로 24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사이버범죄 수사단서 통합분석 및 추론 시스템 개발’, 일명 ‘사이버캅’ 과제를 발주했고, 한림대학교에서 수주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사업이 수행 중이다. 경찰청에서 발주할 당시 과제기획에 참여했던 우병관 교수는 해당 과제에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내가 낳은 자식 내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갓 부임한 전임교수 자리를 뒤로하고 한림대 연구교수로 들어왔다. 올해 제59회 과학의 날 기념 부총리표창 수상을 계기로 그를 만나, 그의 전문인 데이터포렌식 연구의 활용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사이버범죄 잡기 위한 최첨단 ‘사이버캅’ 연구
사이버범죄가 있다면, 당연히 사이버캅이 있다. 사이버공간을 누비며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고, 사이버공간 속 어딘가로 잠적해 꼬리를 감추는 사이버범죄자들의 교묘한 수법을 파헤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사이버캅은 현재 한림대를 주축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한림대는 지난 2024년까지 경찰청의 ‘AI 기반 범죄수사지원 시스템 개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24년에 융합과학수사학과를 설립하여 과학수사 분야 R&D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25년에는 경찰청에서 발주한 대형 ‘사이버캅’ 과제에 선정돼 현재 ‘실시간 치안 대응 파이프라인’ 구축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과제에 참여하는 우병관 교수는 경찰대학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에서 경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사이버캅’ 실무책임자로서 기획에 참여한 당사자다. 또한, 다른 학교에 재직하면서도 한림대가 과제를 수주할 수 있게 주도적 역할을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서원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경찰대에 있을 때부터 직접 기획과 준비에 참여했던 ‘사이버캅’ 과제에 깊은 사명감이 마음에 있어, 이 과제를 수행하고 완수하고자 2025년 7월, 한림대학교 연구교수로 지원해 부임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우병관 교수에게서 과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한국형 실시간 범죄대응센터(K-RTCC, Real Time Crime Center)의 핵심 모델이 될 ‘사이버캅’ 과제가 우리 사회에 미칠 중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성공적인 과업 완수를 위해 연구에 직접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경찰관에서 사이버범죄 연구자로
-치안 현장의 문제, 데이터 기반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연구

우병관 교수의 이력이 이채롭다. 그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시민의 가장 가까이서 서비스하는 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경찰관으로 지구대, 경찰서 수사부서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며 꿈꿔왔던 경찰관 생활을 했고, 현장에 필요한 수사 방법을 연구하고 싶어 경찰대학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에서 경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2021년 경찰 최초 데이터사이언스 실험실(경찰대학 치안데이터과학연구센터)을 설립했고, AI 기반 범죄수사지원 시스템 연구, 디지털 증거 증명력 제고를 위한 연구, 112 긴급출동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연구 등의 국가 R&D 과제에 참여했다. ‘사이버 위협 범죄 연결망 분석 연구’와 ‘사이버공개정보(OSINT)를 활용한 저작권침해범죄 수사방안 연구’, ‘K-Forensic 모델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 방안 연구’ 등 정책연구도 수행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수사관들이 직접 분석하기 힘든 대용량 수사 정보를 분석하여 보이스피싱, 리딩투자사기, 사이버도박 등 고도화된 범죄 수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했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역학조사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여 집단감염 사태에 전파 경로를 추정함으로써 방역 활동 지원에도 참여했다. 이런 활동들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26년 제59회 과학의 날 기념 ‘부총리 표창’을 받았다. 
  우병관 교수는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자리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엇이 되는가?’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연구자라는 개인적인 명예보다 국가를 위해 연구한다는 행위에 방점을 둔 그는 요새 보기 드문 신진연구자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치안 현장의 문제를 데이터 기반 과학기술로 해결하려 했던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며, 문과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의 도움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고, 저도 제 일에 대한 애정과 끈기가 있었기에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포렌식, 안전한 사회 만드는 지름길”
우병관 교수의 전문은 범죄연결망분석(Criminal Network Analysis) 기반 데이터포렌식 연구다. “데이터포렌식이란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된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 전처리, 비식별화, 분석 등의 과정으로 처리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보(인텔리전스)를 추론해내는 분석 방법론을 말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범죄연결망분석을 통해 파편화 되어 있는 수사단서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영향력 있는 숨겨진 공범을 추론하거나, 범죄사실을 재구성하는 등 증명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는 “데이터포렌식 연구는 나날이 지능화되는 사이버범죄의 익명성, 초국경성, 휘발성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사이버캅’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찰들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밝히며 “현재는 범죄가 발생한 이후 골든타임 내에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통해 범죄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치안 대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병관 교수는 인터뷰하며 문과(법학과) 출신임을 여러 번 밝혔다. 연구개발 과제를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인지하고 강조한 것이라고 기자는 생각했다. 경찰관 현장경험을 토대로 현장에 필요한 연구기획과 기술의 방향성 제시 그리고 기술을 풀어낼 수 있는 제도와 정책 설정에 자신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기술은 진실을 밝히는 도구여야 하며,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라는 차가운 숫자 속에서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읽어내고,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따뜻한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개인적인 연구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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